딸기가 보는 세상/잠보! 아프리카

제3세계 산유국들은 여전히 가난하다

딸기21 2005. 9. 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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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 14일(현지시간)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미국 뉴욕시장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배럴당 65.09달러까지 올라갔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에서까지 에너지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번지고 있다.

 "우리 석유를 미국에 내다팔지 말란 말이다!"
Members of the Nigerian police, background, watch as people protest in Lagos, Nigeria,Wednesday, Sept. 14, 2005. Police watched from open-backed trucks Wednesday as thousands of Nigerians marched to protest steep rises in domestic fuel prices, heading toward the Lagos state governor's office to present their grievances in a petition.(AP Photo/George Osodi)
 

"빈곤을 사고파는 짓따위는 이제 그만!"
Protesters march through a major street in Lagos, Nigeria, Wednesday, Sept. 14, 2005 to demonstrate against fuel price hikes. Police watched from open-backed trucks Wednesday as thousands of Nigerians marched to protest steep rises in domestic fuel prices, heading toward the Lagos state governor's office to present their grievances in a petition. (AP Photo/George Osodi)
 
소잉카 할아버지도 시위에 동참
Nobel prize winner Wole Soyinka, centre, together with other protesters march through a major street in Lagos, Nigeria, Wednesday, Sept. 14, 2005. Police watched from open-backed trucks Wednesday as thousands of Nigerians marched to protest steep rises in domestic fuel prices, heading toward the Lagos state governor's office to present their grievances in a petition.(AP Photo/George Osodi)

나이지리아 최대 도시인 라고스에서 이날 시민 수만 명이 유가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시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월레 소잉카와 야당 인사들도 참여했다. 노동단체들은 다음달 3일까지 전국 주요도시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노조들이 총파업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10위 산유국이지만 정유시설이 없어 원유를 수출한 뒤 정제유를 사들이는 기형적인 에너지 수급구조를 갖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석유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뒤 기름값이 30% 이상 폭등, 국민 반발이 시작됐다.

자국 에너지수요도 충당하지 못하면서 원유를 수출해온 제3세계 산유국들에서 유가 폭등으로 인한 정정불안이 도미노처럼 퍼지고 있다. 산유국들에서 일어나는 고유가 항의시위는 세계적인 에너지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고유가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는 1억명이 피해를 입은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자카르타 정부는 지난달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석유 수출국이 아닌 수입국”이라며 에너지난을 인정했었다. 

중미 산유국 에콰도르에서는 외국 석유회사들에 항의하는 주민 시위가 격화돼 지난달 유전지대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볼리비아에서는 지난 6월 에너지산업 국유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한달 넘게 계속된 끝에 대통령이 사임하는 정변이 일어났다. 중국 정부는 광둥(廣東)성을 시작으로 석유파동이 일자 자국 기업들에 석유제품 수출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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