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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자선배 두 명이랑 싱글즈를 봤어요. 저 엄정화 팬이거든요. 장진영은 눈알 굴리는 것이 넘 작위적으로 보였는데 (역시 크게 될 배우는 아닌듯) 엄정화의 '뻔뻔연기'는 무르익은 듯 재미있었고, 많이 웃었습니다. 그런데 원작이 일본 소설이라 하던데. 울나라 드라마 가운데서 여성문제를 가장 맘에 들게 다룬 것은 몇년전 SBS에서 했던 '퀸'하고 MBC '아줌마'였던 것 같습니다. 모든 여성의 고민의 끝은 결혼이다, 식으로 끝나지 않고 밝으면서도 힘있게 그리는 것. '퀸'도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거였죠. 일본 것 가져와서 안 된다는 얘기는 결코 아닌데. 왜 울나라에서는 저런 정도의 스토리도 아직 안 나오나. 이제는 상투적인 신파극 벗어던질 때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울나라 특유의 엄숙주의(증말 싫다싫어) 글구, 아직도 여성, 사랑, 섹스 이런 문제를 신파극 수준으로 생각하는 의식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고 했나요. (싱글즈가 영화의 명품이라는 건 아닙니다) 아주 약간의 차이, 얼핏 보면 '뉘앙스'의 차이같지만 실제로는 의식 수준의 차이 그것이 '재미있고 경쾌한 영화'와 '웃기긴 했지만 결국은 신파극' 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그런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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