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얘기 저런 얘기

제목이 웃기게 번역된 '참을 수 없는 사랑'

딸기21 2003. 11. 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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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형제의 영화라고... 푸른 여우님이 그러셨다. 
근데 감독 이름 보고 영화보러 간 건 아니고(사실은 그 감독 형제 잘 알지도 못함). 지난번에 푸른여우님이랑 스캔들 보러갔을 때 예고편 해주는데, 어떤 느끼하고 잘생긴 남자랑 느끼하고 이쁜 여자가 화면에 나오는 것이 아닌가? 우와, 느끼하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네! 했더니, 그 남녀가 바로 조지 클루니와 캐서린 제타 존스라는 것이었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들이 나오는 영화를 본적이 한번도 없어서리... ^^
그래서 느끼남녀를 보기 위해서, '참을수 없는 잔인함(Intolerable Cruelty 맞나 -_- )'이라는 이름의 영화를 보리라, 하고 마음먹었다. 드뎌 어제야 볼 기회를 가졌는데. '제목유감'은 굳이 말로 안 해도 되겠지.

목적이 목적이었으니만큼 일단 배우 품평부터 하자면.

그들의 연기력 이런 건 뭐 잘 모르겠고. 나는 서양 사람들 얼굴은 다 비슷비슷하거나, 감정표현 방식이 우리랑 다른 것 같아서, 걔네들 연기하는 건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통 모르겠다. 암튼 남자는 70점, 여자는 100점. 무슨 기준? '느끼매력' 기준이다. 조지 클루니는, 예고편에서 봤을 때는 카리스마틱 하면서도 느끼해보였는데 정작 영화에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제타 존스는 진짜 죽이는 여인이라는 걸 실감. 특히 둘이 처음 키스하던 씬("약혼녀 잠깐 빌려가겠습니다~~" 이 장면)에서 정말 매력적이었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그닥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쫌 중요하다. 왜냐고? 단순 로맨틱 코메디가 아니기 때문에. 엎치락 뒤치락 반전이 많은데, 그래서 재밌다. 배를 잡게 웃기는 건 아니지만 암튼 재미는 있었다. 근데 이걸 걍 팜프파탈 류로 보면 별로이고(왜냐면 그런 얘기는 너무 많으니까), 속물들의 싸움으로 보면 그것도 역시 별로이고-- 그럼 어떻게 봐야 되느냐. 아니, 내가 제일 재미나게 본게 뭐냐 하면.

첫째는 물론 배우들. 두번째는, 감독이 헐리우드 영화 스타일을 살살 옆구리 간지럽히고 쿡쿡 찌르고 있다는 점이다. 
"밀고 당기는 감정의 소용돌이 끝에 드뎌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 극적으로 소파에 넘어지더니 극적으로 감동적인 사랑의 미소를 나눈다, 그리하여 못되고 속물적이고 돈만 밝히던 남자 주인공이 변호사협회장에서 과감히! 인권변호사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단상을 내려온다. 박수 짝짝짝..." 


이렇게 가면, 딱 할리우드 영화인데, 감독이 이걸 가지고 장난을 친다. 일부러 가장 할리우드틱한 장면을 꾸역꾸역 밀어넣은 다음에 싹 뒤집어서 웃겨버리는 거다. 밥맛덩어리 로맨틱 코메디 혹은 가족애 드라마랑 다르게, 


주인공 느끼남녀는 개과천선하지 않는다. 모든 착한 것들은 영화에서 사라져라...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