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2004, 일본] 해발 2000미터 위로 올라가다! 시라네 산과 오니오시다시

딸기21 2004. 5. 1. 21:18
728x90

지난주말, 이너넷이 고장나서 ^^ 접속을 못 하고 있던 그때, 우리는 군마현의 쿠사츠라는 곳과 그 주변으로 여행을 갔었다. 아지님이 '군마에 가기로 했다'고 해서 거기 머가 있냐고 했더니 '화우가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화우는, 일본 소다. 소고기... 우리한테 한우가 있는 것처럼 니혼진들에게는 화우가 있는데, 이게 엄청 비싸고 고급이다. (음냐리... 고기 좀 맘껏 먹었음 여한이 없겠다) 군마에 화우가 많이 나는데, 쇠고기를 먹는 코스로 여행을 간다는 것이었다.


나는 첨에, 나가노에 간다는줄 알고 엄청 좋아했다. '일본의 지붕'이라는 나가노 지방에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가노가 아니고, 쿠사츠 가는 길에 기차 내리는 곳이 '나가노하라'라는 곳이었다. 나가노와 나가노하라는 완전히 다른 곳이다 -_-


암튼 나가노하라에 내리고 보니 '하무'(햄)를 판다는 가게들이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화우로 햄을 만드나?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어찌됐든 우리는 쿠사츠의 온천에 갔다. 가서 이것저것 팜플렛을 읽다보니까, 이 곳이 엄청 유명한 온천인 것이었다. 이름을 까먹고 있었지만 온천 안내책자에서 숱하게 봐왔던 곳이 바로 여기였다. 


이동네에는 유바타케라는 것이 있는데, 말하자면 온천의 '물밭'이다. 뜨건물이 퐁퐁 솟아오르면 아낙네(잘 모르지만 아무튼)들이 '유모미'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노 같이 생긴 넓적한 막대로 물을 휘휘 저어 식힌다고 한다. 물식히기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목욕탕에 들어가려는 손님들은 네 번에 걸쳐 물을 몸에 끼얹으며 뜨건물에 '적응'을 하는 것이 전통적인 목욕 풍속이었단다. 그 장소를 관광상품화한 것이 유바타케인데 가보지는 않았다.

그동안에는 료깐(여관)에서 잤었는데 여기서는 돈을 아끼느라고 ^^ 온천여관이 아니라 겉모양이 콘도처럼 생긴 현대식 호텔에서 잤다. 목욕탕이 아주 좋았으나... 욘양이 로텐부로(노천탕)를 넘넘 싫어해서 안타깝게도 자쿠지(거품 퐁퐁 나무목욕탕-- 이건 욘양이 굉장히 좋아함)만 해야 했다. 아까워죽겠다. 

출발할 때 도쿄 최고기온이 28도, 한여름같았고, 나가노하라에 내렸을 때에도 날씨가 꽤 더웠는데 쿠사츠는 좀 쌀쌀했다. 높은 지방이어서 그런가보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하룻밤 자고 시라네산이라는 곳에 버스타고 올라갔다가 얼어죽을 뻔 했다. 



(여기까지 올라가봤다는 것은 아니고... 이너넷에서 퍼옴)

내가 태어나서 가본 가장 높은 곳이다. 화산! 올라가는 버스 안으로 어느 틈엔가 유황냄새가 흘러들어오기 시작하더니, 버스가 자꾸만자꾸만 너무 높이 올라가는 거였다. 어, 어, 이거 넘 높이 올라가는 거 아냐, 해발 1000미터도 넘겠다, 으아, 넘 추우면 어쩌지, 하면서 올라갔는데 역시나... 조금 가다 보니 옆에 눈이 보이고, 이어 세상은 거의 흰색으로 변했다.


백록담 같은 연못이 있다고 했는데 거기까지 도저히 갈 엄두를 못 내겠고, 휴게소에서 잠시 나와 사진만 찰칵 찍고, 휴게소로 기어들어가 커피 한잔씩 먹고 다시 버스 타고 내려왔다.


아무튼 화산이다! 나는 이제 사막을 보았고, 화산도 보았다!(실은 화산은 전에도 가봤었지만...) 그리고 해발 -400미터(사해)에도 가보고 +2100미터에도 가봤다! 쿵야~~~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반팔 티셔츠에 얇은 점퍼(아지님과 꼼양), 얇은 남방(딸기) 하나씩만을 걸치고 올라온 우리 가족은 거으 제대로 구경도 못한채 내려와야만 했다.

둘러둘러 들른 곳은 '오니오시다시'라는 곳이다. 우리말로 풀면 '도깨비 눌러나와'인데, 생긴 것을 보면 이런 이름이 이해가 팍 가버린다. 




1700몇년엔가 아사마산(아지님 뒷배경--무려 해발고도 2500미터가 넘는다고 함)이 폭발을 해서 흘러내려온 용암들이 화산석을 이루어 기암괴석으로 만들어진 공원이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도깨비눌러나와 공원이다. 역시나 바람 많이 불고 추웠음... 그래도 제법 신기한 풍광이라서 구경 잘 했다.



아사마산은 옛날 일본의 학생운동 분파중 가장 과격했던 적군파 사건으로 유명했던 곳이죠. 적군파들이 아사마산장 가족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전투를 벌이다 경찰관 몇명이 죽고 학생들도 죽거나 잡혔던 사건인데 경찰과 싸우기전에 적군파 내부에서 자기비판을 한다면서 14명을 린치해 죽인 사건도 유명합니다. 


우와!!! 신기하다...신기해요 신기해- *__* 저산은 활....화산인가요? 

와아 신기하다. 일본에는 이런 곳도 있구나아아. 
여행 많이 다녀서 좋겠어요 흑흑 ㅠ.ㅠ 

형부 품에 안긴 욘양 표정 예쑤울~! ^^
 
마지막 사진 딸기언니 너무 예쁘다! 
도깨비 놀러나와,도 신기하고. 눈도 신기하고. 화산도. 오오오.
 

아지님의 갸름한 얼굴이 인상적입니다. 엄청 빠지신거 같아요. 


죽인 사건도-> 죽인 사건(으로)도 
써니님 날카로우시군요^^. 여기와서 4킬로쯤 빠진 거 같아요. 매일 자전거타고 전철타고 걸어서 학교다니느라 살찔 틈이 없어요.^^
 

참 저 아사마산이라는 곳이 25년쯤 전에도 화산폭발을 했었대요. 
아이구야. 팔자가 늘어지셨습니다요. ^^ 


사전찾아보니 '오니오시다시'라는 말은 도깨비 형상이라는 뜻이랍니다. 오니=도깨비, 오시다시=모양 

앙.. 부럽쏘 +_+ 
근데 딸기님이 너무 추워보입니당. 꼼양하고 아지님은 덜한데, 
왠지 딸기님 엄청나게 떨고 있는 듯 ^^ 
놀러다니는 거야 부럽지만, 옷 도탑게 입고 다니세요.
 
왜인이라 사람도 조그마해서 땅도 조그만한 줄 알았떠니.. 
땅떵어리 무지 넓네..아니 기네..우리도 통일되면 저정도 되는데/// 
백두산에서 스키타고..제주도에서 썬텐하고....온양에서 온천하고...서울에서 술먹고.. 
이번기회에 일본을 샅샅이 훓어야지..
 

일본이 우리나라 3배 크기라죠? 남한인지 남북한 합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따져보니까 홋카이도가 8만몇천평방킬로미터로 남한에서 강원도뺀 크기쯤 되는 거 같아요. 전체로 따지면 남한의 3.7배. 
최선을 다하셨겠지만, 욘양을 아지님께 맡겨두고 노천탕으로 가면 좋지 않았을까요? 
딸기님이 노천탕으로 잠수하지 못하셨다니, 제 일처럼 안타깝습니다. 

온천 덕분인지 아지님과 딸기마마가 총각, 처녀처럼 보이네요. 참 어려 보이십니다.
 

안그래도, 담부턴 아지님한테 맡기려고요 ^^ 
교토에서는 까미언니랑 나캣이 있으니깐 안심~~
 
나도 있으면 불안할 껄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