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꼼꼼이를 데리고 아사쿠사에 나들이갔다. 유명한 센소지를 구경했다. 몇해전 아지님과 와본 적이 있지만, 다시 와서 꼼꼼히^^ 들여다보니 의외로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옛날 에도시대 때에는 이 근방에 사창가가 있어서, 남정네들이 센소지에 불공드리러 간다는 핑계로 자주 드나들었다고. 지금은 사창가는 없지만 나카미세라고 해서,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다. 도쿄의 대표적인 사찰인 센소지 정문으로 통하는 길에는 전통의 냄새가 나는 상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많다. 이 지역에서는 '19세기 거리'라는 걸 내세우고 있다고 하는데, 싸구려 티가 너무 많이 나지만 나같은 나그네한테는 그래도 구경거리가 된다.
얼마전 꽃구경 갔던 스미다가와 강변공원이 바로 근처에 있고 '사쿠라 마츠리(벚꽃축제)'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이미 벚꽃은 지고 없다. 나뭇가지마다 매달아놓은 것은 가짜 사쿠라들.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있는데, 지금부터 함께 구경해볼까요.
울동네의 몇분이 애호하시는 각종 고양이 인형 파는 가게--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 가게들에 많이 내다놓는 '손님부르는 고양이', 즉 '마네키네코'들이다.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여도 정작 지갑을 열게 만들만한 상품은 없는 거리인데, 그래도 내가 사고팠던 것이 있다면 조리. 현대식으로 만든 것도 있고, 전통 방법으로 만든 것도 있다. 또 조리 밑바닥에 전통화를 그려놓은 것도 있어서 보기에 예뻤다.
가쯔오부시, 즉 가다랭이포를 만들고 있다. 말린 가다랭이를 두꺼운 테이프 모양으로 잘라서, 한쪽은 발로 밟고 한쪽은 손으로 붙들고, 대패로 밀면 얇은 가쯔오부시가 나온다.
짚으로 만든 여러가지 모양의 인형들.
꼬야님이 잘 만드는 일본옷 입은 인형들.
이건 참 신기한 장난감이었다. 사놨다가 채명이 오면 줄까... 했다가 참았다^^;; 무려 300엔이나 하길래... (채명아 미안) 뭐냐면, 손가락 두 마디만한 색색깔 고무인형들이다. 개구리 물고기 거북이 같은 것들인데 저걸 페트병에 넣고 물을 담으면, 페트병에 꽉 차는 크기로 커진다!
서**양의 눈이 핑핑 돌아갔던 사탕가게.
시원한 아이스녹차. 결국 유혹을 못 이기고, 100엔 주고 한잔 사서 마셨다.
센소지 정문과, 문 가운데 매달려 있는 '카미나리몬'. 왜 절에 '벼락문'이 붙어있을까?
문 뒷면에는 거대한 짚신이...
입구의 불상들입니다. 뒤에 더 큰 불상 2구가 있지만, 앞의 저 불상이 귀여워서 찍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이--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까, 찍은 각도가 아주 조금 차이가 나서, 한쪽 부처님은 웃는 것처럼, 한쪽 부처님은 찡그린 것처럼 나왔다. (내 눈에만 그런가 -_-)
본당을 앞에서 본 모습입니다
저 화로에 나무토막^^을 넣으면서 액을 태우고 복을 비는데, 나무토막도 돈 주고 사야되는거라서 걍 말았다.
본당 안의 염불소리보다, 밖에서 사람들이 동전 던져넣는 소리가 더 크더구만.
구경값은 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조이기 때문에 여기에는 돈을 넣었다.
이 개는 누구인지 모르나, 암튼 절의 식구인 것은 분명해보였다.
옆구리에서 바라본 맑은 하늘.
여기에도 예쁜 정원이...
연못에 잉어가 사는데, 물 속에 사는 건지 동전 속에 사는 건지...
조그만 불전들.
지장존이라고 된 걸 보니 지장보살인 모양인데 귀여운 의상을 하고 있다.
별로 멋지지 않지만 크기가 크고 유명하다는 5층탑.
절 밖으로 나오니 거리에는 돈받고 관광객들을 태워주는 인력거들이 서 있었다. 타는 사람은 못 봤다.
스미다가와공원에서도 저런 거 끌고가는 거 봤는데, 아무래도 맘 불편해서, 나같아서는 돈 있어도 못 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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