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다시 찾아간 '비밀의 정원'

딸기21 2008. 11. 10.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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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세계명작-3] 비밀의 정원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저/한상남 역/곽선영 그림 | 계림(계림북스)




아이에게 그림책을 약간 벗어난 아동소설을 사주고 싶어서 교보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이 시리즈로 ‘아라비안 나이트’를 사서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어, 이걸로 골랐습니다.


제게 ‘비밀의 정원’은 잊지 못할 책입니다. 국민학교 3학년 때 우리 집에는 계몽사 50권짜리 동화집이 있었고 친구네 집에도 역시 계몽사 50권짜리 동화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전집의 버전이 달랐어요. 친구 것이 더 새거였지요.


친구 집 책에는 ‘비밀의 화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정말 어찌나 재밌었는지, 친구가 귀찮다고 놀러오지 말라는데 일요일까지 찾아가서 조금씩 조금씩 읽어서 결국 다 읽었어요.

도둑질하듯 읽었던 재미난 동화책. 소공녀도 재미있었지만(저는 소공자는 그저 그랬고요) 그 무렵엔 비밀의 화원만큼 재미난 책이 없었던 것 같아요.


교보에서 책 구경하다가 이 책 잡고 3분의1쯤 읽었는데 어른이 되어 읽어도 또 재미있는 거예요! 사투리까지 구수하게 잘 옮겨놔서 키득거리며 읽었지요.


늦도록 일하고 자정 넘어 집에 들어갔는데, 모두 잠든 집에서 아이 방에 혼자 불 켜고 앉아 책장을 넘겼습니다. 냠냠 아우 재밌어... 


전형적인 ‘빅토리아 시대 영국식 동화’이지요. 식민취향이 폴폴 풍기는. 소공녀하고 비슷한... 근데 넘 재밌어서 20년 쯤 지나서 또 읽으려고요.



* 계림닷컴의 명작동화들은 글의 양도 적당하고 괜찮기는 한데, 제대로 원본을 놓고 번역한 것이 아니라 국내에 나와있는 내용들 가지고 짜깁기해서 정리한 겁니다.

그래서 원본을 정확히 정리한 것인지는 좀 의심스럽지만, 그 대신 문장이 매끄럽습니다. 번역한 것이 아니어서 번역투가 안 나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