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주디스 밀러

딸기21 2005. 8. 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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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원 보호'를 고수하다 구속된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 주디스 밀러(57)가 곧 감옥생활 한달을 맞는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언론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검찰의 압력에 맞서다 끝내 수감된 밀러의 감옥 생활을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밀러가 수감된 곳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구치소. 밀러는 여느 수감자들과 함께 지내며 감옥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2평 남짓한 방에서 생활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보낸 편지에 답신을 쓰거나 책을 읽으면서 소일하고 있다고 구치소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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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의 밀러를 만난 이들은 모두 그가 여전히 당당하며,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전한다. 언론인보호위원회를 대표해 최근 그를 면회했던 월스트리트저널의 폴 스타이거 편집장은 "그는 여전히 열정적이며 수감복을 입고도 위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발행인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는 최근 직원들에게 "밀러는 건강하고 음식에도 적응하고 있다"며 소식을 전하는 내부 회람을 돌렸다. 밀러는 설즈버거 발행인을 비롯, 자신을 찾아온 회사 동료들에게 "언론의 자유를 위한 싸움에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에 가까운 알렉산드리아 교도소에는 밀러 외에도 `유명인사'들이 많이 수감돼 있다. 미국에서 9.11 테러 관련 혐의로 구속된 유일한 용의자 자카리아스 무사위와 연방수사국(FBI)내 러시아 스파이로 드러나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줬던 로버트 한센, 이중간첩으로 밝혀진 전 중앙정보국(CIA) 고위관리 올드리치 에임스 등이 모두 이 곳에서 재판을 기다리거나 복역하고 있다

요사이 이곳의 최고 `스타'는 단연 밀러다. 미국 전역에서 밀러에게 보내는 편지가 쇄도하고 있는데, 대부분 언론 자유를 옹호한 그를 응원하는 편지들이다. 저명한 언론인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제리 마컨 기자가 교도소를 방문한 날, 마침 NBC방송의 유명 앵커였던 톰 브로코가 밀러를 면회하러 와 눈길을 끌었다. 밀러의 변호인 밥 베넷은 옥중 인터뷰 요청도 많지만 밀러가 모두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러는 검찰과 법원의 압력에도 취재원 공개를 끝까지 거부하다가 지난달 6일 법정 구속, 수감됐다. 이라크전에 반대한 전직 외교관의 부인이 CIA 비밀요원임을 알고서 우파 컬럼니스트에게 그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검찰은 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알게된 경위를 조사한다며 취재원을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밀러는 검찰 수사보다 헌법에 보장된 언론 자유를 수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거부, 결국 옥고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밀러가 진짜 '자유 투사'인지는 좀... '이라크전에 반대한 전직 외교관'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보 조작을 비판하려 한 것이고, 밀러는 그 부인이 CIA 비밀요원이라는 사실을 까발려 '리크 게이트'를 불렀다. 진실은?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관련 정보를 왜곡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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