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너를 사랑해- 엄마가 머가 뚱뚱해!

딸기21 2006. 6. 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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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해 George & Sylvia: A Tale of True Love 
마이클 콜먼 (지은이) | 팀 원즈(그림) | 박민정 (옮긴이) | 문학동네어린이




며칠전에 꼼꼼이를 데리고 닐리리네 까페에 놀러를 갔다. 예진아씨가 꼼꼼이랑 잠시 놀아줬는데, 내게 와서는 막 웃으면서 "꼼꼼이가 머라 그러는지 아세요, 언니 배가 나와서 뚱뚱하대요" 하는 거다. 몇달 전에는 "엄마 뚱뚱해, 배가 터질 것 같애"라고 해서 이 엄마에게 충격을 주더니... -_- 


다섯 살이 되면서부터였던 것 같다. "뚱뚱한 건 싫다"면서, 지가 뭘 안다구, 어설프게나마 몸매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곰은 날씬해 꼼꼼이 곰은 너무 귀여워 하고 노래를 부르는데, 아빠곰은 뚱뚱해 하면서 아빠를 놀린다는 뜻으로 히죽히죽 웃거나, 엄마곰도 뚱뚱해 하고 나름 노가바를 해서는 엄마를 놀린답시고 키득키득거린다. "꼼꼼이곰도 뚱뚱해~"하고 엄마아빠가 따라부르면 화를 낸다.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내가 머가 뚱뚱하냐? 니가 딴 엄마들, 뚱뚱한 엄마들을 못 봐서 그래... 글구 엄마가 배 나온게 엄마 잘못인 줄 알어? 이게 모두 너 낳고 나서 이렇게 된거야! ...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는 말하지 않는다. 왜? 비교육적이니깐... ㅋㅋ

꼼꼼아, 너는 지금 막 크고 있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뚱뚱해지지 않아. 그리고 엄마는 꼼꼼이가 뚱뚱해도 귀엽고 날씬해도 귀여워, 하고 말을 해줘도 듣지를 않는다. 이 책을 보여줬다. 효과가 있을까? 뚱뚱해도, 말라깽이여도,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사실 이런 말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이가 아니고 어른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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