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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뮈모 괼리, 눈물의 저수지

딸기21 2006. 5. 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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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모 괼뤼- 지상의 고난의 호수

옛날에 무한한 존재들의 눈물이 끝없이 밤낮으로 흘렀는데, 그 까닭은 그 존재들, 신에서 생겨난 자들이 비참하게도 인간이라는 그릇의 자의에 복종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 어찌나 탄식하고, 어찌나 많은 한숨으로 평소에는 그리도 위엄 있는 천상의 공간들을 채웠던지, 빛으로 충만한 존재들마저도 그 비탄이 속으로 파고들어 더는 맡은 임무를 완수하는 데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자 아주 늙은 성스러운 아버지는 자신이 가장 대화하기를 좋아하는 존재인 쉬미(靈)를 불러 빛의 공간들에 만연한 슬픔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상의했다. 그러나 쉬미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결국, 깊이 고민한 끝에 쉬미는 암흑의 정령들을 불러 상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담한 자들의 이름 없는 대표들은 도착해서 근심거리를 듣자마자 금방 아주 늙은 성스러운 아버지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냈다.

 

, 어둠이 말했다.

 

“내가 영원한 빛의 지역들에 들어선 이래, 탄식하는 존재들의 짠 눈물이 쉬지 않고 내 이마로 흘러내리는 바람에, 난 끊임없이 수건을 써야 합니다. 어디에 눈길을 돌리든, 나는 눈물을 보고 한숨소리를 듣고 자기 자신의 결정에 따라 지상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 천상의 존재들의 절망을 느낍니다. 그런데 아주 늙은 성스러운 아버지시여, 왜 당신은 이 불행한 존재들의 탄식이 빛의 왕국까지 오게 놔두시는 겁니까?”

 

이 질문에 이어 무드슈, 암흑이 말했다.

 

“내가 볼 수 있는 한 비참함만이 보이고, 내가 들을 수 있는 한 한숨소리만이 들리며, 내가 느낄 수 있는 한 눈물만이 느껴집니다. 어디에서도 경계가 보이지 않고, 어디에서도 끝없이 활동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어디에서도 당신 곁에 내가 혼자 있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아주 늙은 성스러운 아버지, 그 까닭은 빛 속 어디에나 지상의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왜 여러분은 탄식이 여러분의 부담이 되는 곳에 장벽을 세우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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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령의 말을 들은 뒤에 쉬미는 변화에게도 조언을 구하자고 충고했고, 그래서 그날 당장 그 여자를 불러오게 했다. 지상의 것의 변화 아트가 나타났고, 지금까지 얘기한 내용이 전부 전해졌다. 암흑의 정령들이 지상과 천상의 존재들 사이에 경계가 없음을 지적했다는 소리를 듣자, 아트는 걱정스레 고개를 젓고 말했다.

 

아주 늙은 성스러운 아버지의 생각들에서 생겨난 존재들 각각의 소원을 들어준다면, 많은 이들에게 너무 많이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암흑의 정령들이, 변화 속에서 사는 존재들이 빛의 왕국과 너무 긴밀하게 결합되어 있다고 지적한 것이라면 그 말은 전적으로 옳습니다. 저는 모든 이들에게 온당할 해결책을 알고 있습니다.

 

지상에 커다란 저수지를 만들어 변화 속에서 사는 존재들의 눈물이 전부 이 저수지 안으로 흘러가게 하십시오. 이제 단 한 방울의 눈물도 더 영화(靈化)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두 왕국에 있는 천상의 존재들 사이에 경계를 두지 않고도 당장 평안을 되찾을 겁니다. “

변화, 아트가 아주 늙은 성스러운 아버지에게 한 이 제안은 오랫동안 검토되었다. 마침내 모든 지역에서 제안이 만족스러운 것으로 판명돼 받아들여졌다. 아트는 지상에 저수지를 설치하는 임무를 받았고, 이렇게 해서 천상의 축복과 지상의 은총을 위해 뮈모 괼뤼 호수가 창조되었다. 그 뒤로 아무리 냉담한 자일지라도, 산 자들은 육체적 고통을 받으면 눈물을 흘리게 되었는데, 그 까닭은 눈물의 아픔이 더는 빛의 공간 속으로 사라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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