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이웃동네, 일본

우에노 공원의 벚꽃놀이

딸기21 2004. 3. 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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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의 글] 

일본의 봄철의 하일라이트는 단연 벚꽃놀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문의 광고면을 보면 벚꽃여행광고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기상청 직원이 신주큐 교엔(御苑)의 사쿠라의 발화정도를 측정하는 장면이 방송의 메인뉴스에 등장하기도 하고요. 

우리도 빠질 수 없다 싶어 사쿠라 구경을 다녔습니다. 이달 중순쯤 신쥬쿠 교엔을 다녀오고 오늘은 우에노 공원을 갔죠. 우에노공원의 벚꽃놀이를 위해 신입사원을 시켜서 자리잡아 놓게 한다는 그런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는데...
한마디로 우에노공원의 인파는 대단하더군요. 오전 11시가 조금넘어 우에노(上野)역에 도착했는데 개찰구에 몰려든 인파때문에 역무원이 정리에 진땀을 흘릴 정도였습니다. 

동물원에 갔다가 사쿠라 길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길 양편에 핀 사쿠라나무밑은 술과 노래, 떠들썩한 대화로 흐드러지는 잔치마당이었습니다. 7~8명 많게는 20여명씩 둘러앉아 술과 음식을 먹으며 기타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단체로 일어나 구호를 외치고 율동을 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코스프레 복장으로 모여 있기도 하고요.




그중에서도 오키나와 향우회가 아닌가 싶은 모임이 있던데 샤미센 아시죠. 세줄로 된 기타비슷한 일본 고유악기 반주에 맞춰 민요를 부르고 춤도 추던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밤이 되면서 사쿠라 나무사이로 초롱이 일제히 켜지고, 샤미센의 뚱땅뚱당하는 가락에 맞춰 합창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어깨가 들썩거리게 하더군요. 지나가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같이 노래도 부르고 박수도 쳐주고, 저희도 잠든 욘짱을 안고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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