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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人間失格
다자이 오사무 (지은이) | 김춘미 (옮긴이) | 민음사 | 2004-05-15
소설을 한번에 읽는 법이 없는 내가 앉은자리에서 책을 모조리 읽어내려갔다. 그러니 적어도 재미없는 책은 아니었다. 읽고 나니 허무해졌다. 제목이 하도 심오해서 심오한 책일 줄 알았더니.. 허무한 책이었다. 인간됨의 '조건'은 존재하는가. 누가 그 조건을 만들고, 누가 합격과 실격을 심사하는가. 고독이 술을 부르고 술이 인연을 만들고 인연이 병을 낳고 병이 불면의 밤을 가져오고 불면은 수면제를 부르고 수면제가 다시 병을 낳고 죽음을 낳는 시대. 일본의 한 시대, 이렇게 허무한 소설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니 그 얼마나 허무한 세대였을까. 그들이 만난 세상은 얼마나 허무한 것이었길래 '인간실격'에 공명했을까. 인간을 무서워하는 인간, 인간에 공명하지 못하는 인간, 그런 인간에 공명하는 인간들. 세상은 역시 요지경이다. 고독과 술과 인연과 병과 불면의 밤과 수면제, 아프다, 이제 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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