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이집트 대사 살해

딸기21 2005. 7. 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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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사를 납치한 이라크의 알카에다 조직은 결국 7일(현지시간) 대사를 살해했다. 미군 점령 뒤 이라크에서 기자와 용병, 기업체 직원 등 외국인들이 피살된 적은 여러번 있지만 이번 사건은 외국 대사가 살해된 것이어서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알카에다는 이날 인터넷 웹사이트에 이하브 알 샤리프 바그다드 주재 대사를 살해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집트 정부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알카에다의 웹사이트에는 수건으로 눈을 가린 인물의 동영상만이 실렸으며 처형 장면이나 시신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집트 정부가 어떻게 대사 피살을 확인했는지는 의문이라고 BBC방송은 보도했다.
이집트 정부는 대사관으로 승격시킬 예정이던 바그다드 공관을 잠정 폐쇄키로 했으며, 주재 직원 12명에게도 철수를 지시했다. 이집트는 이번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상정할 방침이다.

이라크 정부는 뒤늦게 테러조직들을 섬멸하겠다며 전쟁을 선포했다.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테러범과는 협상할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으며, 정부는 바그다드의 외교관들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각국에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이달 들어서만 바레인과 파키스탄 외교관들을 겨냥한 공격이 일어난 바 있어 각국의 철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에는 현재 46개 외국 공관이 있다. 이집트가 공관 폐쇄를 결정하는 등 외교적 파장은 곧바로 나타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이라크 정부와 국민을 지지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지만 이집트 내 반미 여론을 고려하면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저항세력의 이라크 고립전략은 즉각 효과를 낸 셈이다. 무바라크대통령은 국민적인 반미, 반독재 시위에 부딪치고 있으며, 올가을 대선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정책도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저항세력 소탕을 내세워 군사작전을 계속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이라크에서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을 설파해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테러범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군사작전도 화려한 수사(修辭)도 소용이 없었음이 드러난 만큼 자국민들과 각국을 설득하는 데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수상하다.
이집트 대사가 이라크에서 죽었는데, 이라크 정부는 기세가 등등하다. 외려 이집트에 따진다. "이집트는 투명하게 밝혀라." 이라크 테러세력과 이집트 간에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던 모양이다. -대사가 수차례 무장세력과 접촉한 흔적이 있다는 점(아마도 이라크 정부가 확인했을 것이다) -이 불안정한 시국에 경호원도 없이 혼자 거리로 나갔다는 점 -알카에다는 대사의 처형장면을 보여주지 않았고, 시신이 어딨는지도 확인 안 됐다. 그런데 이집트정부는, 이라크 정부보다도 먼저 '대사 피살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정부는 시아파, 무장세력은 수니파다. 이집트는 수니파다. 이집트 정부가 시아파 이라크 정부를 인정해주는 척 하면서 무장세력들과 모종의 거래 같은 걸 하고 있었을 수도. 그런데 뭔가가 틀어져서, 무장세력이 대사를 잡아다 죽였을 수도. 그리고는 비밀 라인을 통해 이집트에 대사를 죽였음을 '확인' 시켜줬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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