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이집트 대사 죽이려나

딸기21 2005. 7. 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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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재 이집트대사를 납치한 알카에다가 인터넷을 통해 대사를 살해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라크 알카에다는 6일(현지시간)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집트는 기독교, 유대교와 결탁한 배교국가"라면서 "종교법에 따라 이집트 대사를 재판,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무자히딘(전사)들이 형을 집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카에다는 이집트 대사 이하브 알 샤리프의 신분증을 공개, 자신들이 대사를 붙잡고 있음을 명시했다.
샤리프 대사는 이집트가 15년만에 이라크와 외교관계를 재개키로 결정한데 따라 지난달1일 바그다드에 부임했으며 지난 2일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다.

대사가 살해될 경우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민주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대사 납치사건이 일어난 직후 알베르토 곤잘레스 미국 법무장관은 “이라크에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있다”는 개같은 소리를 했고, 부시는 “테러를 지원한 사담 후세인을 내쫓았다”는 걸 다시 강조했다(이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 의원조차 “우리가 이라크에 가기 전엔 이라크에 테러는 없었다”고 뻥튀기지 말라는 경고를 한 바 있다).
그런데 이집트 대사가 살해된다면 미국의 이라크 점령정책과 대테러 전략이 실패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질 것이고,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정책을 전면 제고하라는 거센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 뻔하다.

'아랍의 맏형'을 자처해온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곤란해진다. 이집트 국민들은 이라크전 전후로 대규모 반미 시위를 벌였고 올들어서도 미국의 지원을 받는 무바라크 독재정권에 맞서 항의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지원 없이 정권을 유지할 수 없는 무바라크 대통령은 국민들의 반미감정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새 정부와 외교관계를 재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미국은 중동의 맹주 격인 이집트가 이라크 친미정부를 ‘공인’해준다면 이라크 내 저항세력의 명분이 사라질 것이고, 특히 이집트가 순니파 국가임을 감안할 때 시아파 정부에 반대해온 순니 무장세력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대사가 살해되는 참극이 벌어진다면 이라크 정정불안이 가중될 것은 물론이고 이집트마저 넘어갈 수 있다. 이집트 국민들의 반미-반정부 시위가 격화돼 무바라크가 골로 가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테러대책에서 무대책 무능력으로 지탄받고 있는 이라크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샤리프 대사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바얀 솔라흐 이라크 내무장관은 "일부 외국 외교관들이 무장세력과 접촉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위험한 지역에서 혼자 돌아다닌 것은 대사의 잘못"이라고 비난했다(참고로 대사는 신문을 사러 거리에 나갔다가 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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