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조로아스터(3)

딸기21 2007. 2. 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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Ⅵ. 조로아스터교의 신앙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이란은 고원지대가 많기 때문에 겨울에 춥고 눈이 많이 온다. 북쪽에서는 찬 바람이 불어오고 투르크 등의 침략도 많이 받았다(그러나 이런 환경 때문에 이원론적 세계관이 됐다는 것은 납득하기 좀 힘들군).

어쨌든, 조로아스터의 세계관은 고대 어느곳의 세계관이든 다 엇비슷하겠지만 선과 악의 투쟁을 상정한 이원론적 세계관이자, 동시에 유일신앙이다. 

조로아스터 출현 이전에도 고대 이란에는 원형적인 형태의 종교가 있었다. 선신(善神)은 바로 아후라 마즈다 Ahura Mazda (아후라는 신, 마즈다는 지혜)이고, 악신(惡神)은 파괴의 신인 앙그라 마이뉴 Destructive Spirit Angra Mainyu 다.

1. 야후라 마즈다

팔라비어에서는 오르무즈드 Ormuzd 라 한다. 야스나에서는 아후라 마즈다에 관해 마치 기독교의 창세기에서처럼 "태초에 성령과 함게 만물을 창조하였다"(Yasma 44: 7)고 쓰고 있다. 

가타 Gathas 에 기록된 아후라 마즈다의 6가지 속성

① 아샤 Asha : 정의, 질서, 공의(justice).
② 보후만 Vohuman : 선한 마음(good mind), 사상(thought), 성향(disposition).
③ 크샤트라 Kshatra : 능력(power), 통치(dominion).
④ 아르마이티 Armaiti : 경건, 인휼(pity), 사랑 
⑤ 하울바탈 Haurvatat : 완전(wholeness), 안녕(welfare), 건강 
⑥ 아메레탙 Ameretat : 죽지 않음(immortality), 영생(eternal life)

아후라 마즈다는 이 속성들을 다 포함하지만 위의 속성들을 각각 따로따로 가지고 있는 존재들도 있다. 바로 천사장이다(천사장을 중시하는 부분에서는 기독교와 함께 이슬람교가 생각난다). 때로 이런 속성들은 인간에게도 신적 은사(spiritual gifts)로 주어지기도 한다.



이란의 조로아스터 유적 
 사진을 더 보시려면 - Back to Ancient Iran: Kaba of Zoroaster 


2. 창조 신앙

고대 '아후라 마즈다'와 '앙그라 마이뉴'는 중세 이란어에서는 오르무즈드와 아흐리만 Ahriman 으로 변했다.
오르무즈드는 선과 빛 가운데에 높이 존재하는 반면에 아흐리만은 구렁텅이 어둠에 존재하는 신이다. 이들의 싸움은 태초부터 작정되어 있었다. 오르무즈드는 싸움에 이기기 위해 하늘과 물질세계를 창조한다. 조로아스터의 사상에 따르면 이 세상은 보이지 않는 세상(영적 창조)이 현현되는 장소다. 따라서물질세계는 하느님의 피조물이므로 기본적으로 선한 것이다.
혼돈 상태에서 차츰 정돈된 상태로 바뀌어 가면서 땅과 골짜기와 산, 태양, 인간의 원형과 황소가 만들어졌다. 황소와 인간이 죽어가면서 정액(sperm)이 나왔는데, 황소의 씨(seed)에서 가축들이 나왔고, 인간의 씨로부터 식물(plants)이 나왔다. 이들이 자라 분리되면서 남녀가 생겼다.
악의 본질적 속성은 폭력적. 혼돈적. 파괴적이다. 아흐리만은 오르무즈드가 창조한 선한 세계를 파괴하려 한다.

3. 유일신론과 배화교(拜火敎)

폐허가 된 페르세폴리스 부근에 베히스툰 Behistun 바위가 있다. 2400년 전에 새겨진 상형문자와 설형문자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땅의 주권자요 히스타비스의 아들인 나 다리오(다리우스)는 오르무즈드의 은혜를 입어 왕이 되었도다. 나에게 이 제국을 허락하신 이는 바로 오르무즈드이시다. 그의 은혜로 나의 백성이 내 법을 순종하여 왔구나."
바위 곁에는 다리오 왕을 상징하는 형체가 불붙는 제단 앞에 서 있다. 제단 위에는 빛나는 태양이 있고, 왕 위에는 날개를 편 암영생물(暗影生物, Shadowy creature)이 있다. 또 그 가까이에는 왕과 괴수(怪獸) 간의 전투를 상징하는 그림이 있다.
조로아스터 교도들은 불 숭배자들(拜火敎)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불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형상화한 제단의 불을 향해 예배하는 것 뿐이다.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과 달이 비추지만 이 모든 빛의 중심은 태양이듯 수많은 신들 가운데 신앙의 유일한 대상은 오직 한 분밖에 없다는 유일신 사상을 그들은 일찍부터 갖고 있었다.

4. 세계관

조로아스터교의 세계관은 빛과 어둠, 선과 악의 대립 구도를 기본으로 하는 이원론적 세계관이다. 이러한 구도에서 투쟁은 필연적이다. 신들이 싸울 때 인간 세상도 이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공중에서 오르무즈드와 아흐리만의 칼이 빛날 때 인간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정명(定命)이나 운명은 없다. 자유 의지에 따라 선택을 해야만 한다.
처음 3,000년 동안은 아흐리만의 공격에 의한 혼돈의 역사였다. 그런데 조로아스터가 태어난 후 선한 종교의 계시와 함께 아흐리만이 패배하였다. 3,000년 동안 1,000년씩의 간격을 두고 오쉐다르 Aushedar, 오쉐다르마 Aushedarma, 소쉬얀트 Soshyant 세 명의 구세주가 태어났다. 이 예언자들의 씨앗은 한 호수에 보존되어 있는데 그곳에서 처녀들이 목욕할 때 씨앗이 잉태되는 것이다. 세 번째 구세주는 악을 파괴한 뒤 죽은 자들을 일으키고 최후 심판을 소개한다. 
조로아스터는 세계 역사를 12,000년 계속하는 것으로 보고 그것을 3,000년씩 4시기로 나누었다. 제1기는 아후라 마즈다가 정신적 창조를 행한 시기이고, 제2기는 물질적 창조 시기, 제3기는 아흐리만이 나타나 질서를 혼란시키고 암흑, 질병, 전쟁, 죄악으로 물들인 시기다. 제4기는 조로아스터가 세상을 구원하는 시기이다. 그의 마지막 아들 샤오슈얀트가 구세주로 와서 모든 악령을 물리치며, 죽은 자들을 살리고 만물을 새롭게 하여 이 세계가 새 하늘과 새 땅이 되게 한다. 아흐리만과 악령들은 지옥에 보낸다.

5. 영혼(Fravashis)관

베히스툰 바위에 조각된 그림에는 다리오 왕이 제단 곁에 서 있고 암영(暗影)의 생물이 양쪽 날개를 활짝 편 채 그 머리 위를 덮고 있다. 이것이 그의 정령(精靈, anima)이다.
페르시아인들은 모든 사람은 전세(前世)에 다 암영의 형태로 존재하다가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구체적으로 체현(體現, incarnation)되고, 사망할 때 정령이 육체의 결속(結束) 상태에서 해방된다고 믿었다. 이러한 교리가 젠드 아베스타에 기록되어 있다.
사람의 몸이 죽으면 고요의 탑 Tower of silence 에 옮겨져서 독수리가 몸을 쪼아먹는다. 그러나 영혼은 영원히 살아 존재한다. 그리하여 부활의 시간이 오면 영혼이 육체와 다시 합할 것이요 이때 모든 사람은 육체로 있는 동안에 행한 일에 대하여 심판을 받게 된다. 죽음 이후에 시련은 없다.
가타에 의하면, 천당과 지옥 사이에 신반트 Cinvant 라는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 위에서 선한 영혼과 악한 영혼이 판가름된다. 사람이 죽어 3일째 되는 날 그 영혼이 이 다리에 온다. 여기서 선한 세력과 악한 세력이 그 영혼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운다. 선한 자가 승리하면 영혼은 아름다운 귀부인의 모습을 한 양심 혹은 자아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영혼을 안전하게 인도하여 다리를 건너 낙원에 이르고 거기서 그는 보후만 Vohuman 에게 영접을 받는다. 어떤 문헌에는 부활의 날에 아후라 마즈다가 조로아스터를 의인과 악인을 가르는 재판관으로 임명한다고 돼있다.

6. 내세관

천당은 육욕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곳이다. 그것은 '노래의 집'이며 아후라 마즈다가 살고 있는 처소이다. 그는 황금 보좌에 앉아 의인들의 섬김을 받는다. 반면 지옥은 '귀신들의 집'으로, 악행과 거짓말하는 자들이 형벌을 받는 곳이다.
별처(別處 separate place)라고 하는 제3의 처소는 행위가 선악의 중간으로 섞여 있는 사람들이 가 있는 곳이다. 구천(九天)에는 8낙원이 있고, 사람의 가슴에는 제9처가 있다. 사람의 가슴속에 낙원이 있을 때 사람에게는 8낙원이 주어진다.

7. 조로아스터교의 의식들

1) 예배 의식
아베스타에 의하면, 신전에는 제단이 있고 제단에는 항상 불이 타고 있다. 그 불에는 백단향(白檀香)이라는 나무를 넣는다. 카파도키아에 있던 신전 기록에 제사장은 매일 신전에서 불을 피우면서 찬송을 부르고 기도의 주문을 외웠다고 하였다. 제단은 깨끗이 보존되었고 제사장이 접근할 때는 모자를 쓰고 손에는 긴 장갑을 끼고 두꺼운 베 수건으로 입과 코를 싸매어 입김과 콧김이 거룩한 불에 섞이지 못하게 한 후, 금으로 된 부젓가락으로 불에 백단향을 집어넣는다.
제사장은 매일 다섯 번 분향하고 제사를 드렸다. 거룩한 나무에서 나는 즙(汁)과 우유 성수(聖水)를 섞어서 소마의 식물(Somaplant)을 드리는 것은 브라만교와 비슷하다. 밀가루 떡이나 과자에 버터나 기름을 섞어서 제사드리는 것은 희생의 의미다. 제사를 드릴 때는 제사장 8명이 종사하는데 찬송을 부르는 자, 제단 위에 불을 사르는 자가 각각 2명씩이다. 대제사장은 이 모든 과정을 지휘한다.

2) 순결 의식
결혼, 산모의 정화(淨化), 매월의 절기, 7축제일 등 모든 행사에서는 순결이 강조된다. 사람의 시신은 불결한 것으로 본다. 불결한 시신을 땅에 묻는 것은 땅과 물을 오염시키는 것이고, 화장하는 것은 불과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시신은 급이 낮은 제사장들이 산 위에 세워둔 고요의 탑에 메고 가서 난간에 두어 조장을 했다.
일 년에 두 번씩 뼛가루를 모아 다크마 Dakhma 의 우물에 넣는 것이 조로아스터교의 장례관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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