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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신연의
후지사키 류 (지은이) | 대원씨아이(만화)
후지사키 류의 '봉신연의'. 어제 22권까지 부리나케 읽었는데, 오후에 연합뉴스에 '봉신연의 23권 완간'이라는 기사가 떴더군요. 신나라~
내가 원하는 게 바로 이런 거였습니다. "치고 박고 싸우고 갈수록 전력이 강화되는, 이 폭력의 미학"... 이라고 생각하는 건 결코 아니지만, 평소 저의 취향과는 정 반대인 이 만화를 제가 왜 그렇게 재미있어 하느냐. 전 이 세상에 없는 이상한 것들을 꼭 보고 싶은데, 이 만화에는 참으로 이상한 것들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기묘한 얼굴의 도사와 선인들은 물론이고 동식물에 연원을 둔 여러 종류의 요괴 따위 말이죠.
글구 제가 은빛 여우를 타고 다니게 된 동기이기도 한, 희한한 영수(靈獸?)들! 주인공 태공망의 영수는, 하마처럼 생긴 사불상입니다. 이 작가는 정말 장난기가 많습니다. 주인공 태공망은 툭하면 둥근 원에다가 두개의 뿔이 달린 낙서같은 그림으로 등장하고, 그가 타고다니는 문제의 하마는 적군 미녀와 사랑에 빠집니다.
이 작가의 재치가 드러나는 것은 '작가후기'인데 자기 자신을 우스꽝스런 괴물로 묘사하는 식이지요. 내용이 정말정말 복잡합니다. '최초의 인간'인 여와와 복희의 싸움에서 비롯된 신들의 '봉신계획'. 적은 적이 아니고 어둠과 빛은 결국 통합되는 변증법적 구조. 판형이 작고 출판이 조잡해서 제대로 그림을 감상할 수 없다는 게 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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