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네 책방

리드뱅

딸기21 2001. 2. 20. 11:29

Lie-De-Vin (리드뱅)
Berlion (글) | Corbeyran(그림) | 비앤비(B&B)



여러 만화제에서의 수상경력이 가장 먼저 눈에 띄임.

첨엔 무슨 엽기물처럼 보이다가, 그 다음에는 이웃집 미스테리 여인을 둘러싼 탐정소설로 보이지만 결국에 가서 보면 한 소년의 '성장'을 둘러싼 이야기. 아주 재미있음.

엄마 없는 소년. 성격이 판이한 '고모들'과 함께 사는 고아. 얼굴엔 포도주색의 반점이 있음. '룰루'라는 개를 키웠음. 왜 하필 주인공은 개 이야기를 이렇게 많이 하는 걸까? 룰루가 어떤 끔찍한 경위로 인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대체 무슨 엽기적인 이야기가 나올까 의심해가며, 대체 이 만화의 장르는 무엇일까를 생각했음. 이 때까지 나의 결론- 이건 탐정물이다!

이웃집 여인의 살인극 전모가 밝혀진 뒤에도 작가가 미스테리의 전모를 밝히지 않는 것을 보고, 그리고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주인공 리드뱅의 목격담을 듣고난 뒤에는 성장소설이라는 결론을 내렸음. 어떤 성장? 가족이라는 복잡한 제도에서 조금 비껴나 있던 한 인간의 성장, 그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관능적이고 육체적인 관계, 인간들의 드러난 얼굴 뒤에 숨겨진 이면을 보면서 놀라고 상처받고 치유하고 용서하는 것을 배우는 '성장'의 매력!

고요한 것 같으면서도 끝과 끝을 교묘하게 드나드는 감정의 흐름. 그 묘사방식이 아주 매력적임. 그림은 수채화풍인데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음. '이비쿠스'나 '섬' 같은 고화질의 수준높은 그림들보다는 한참 떨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