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카프카스 또 긴장?

딸기21 2010. 8. 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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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그루지야 내 분리운동 지역인 압하지야 자치공화국에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면서 카프카스 일대에 다시 긴장이 감돌고 있다. 카프카스·중앙아시아로 계속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과 친미·친서방 노선을 걸어온 그루지야 양측 모두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해석된다.


알렉산데르 젤린 러시아 공군 참모총장은 11일 성명을 내고 “압하지야 영토 안에 S-300 시스템을 배치했다”며 “이 시스템은 육군의 방공시스템과 협력하면서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공습에서 방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옛소련 시절인 1978년 첫선을 보인 S-300 미사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에서는 SA-10 그럼블(Grumble)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미국 패트리어트 시스템과 동급이지만 더 대형이고 무거우며 사정거리도 길다. 요격용 미사일임에도, 최대 사거리가 2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번에 최대 100개의 목표물을 탐지, 12개를 요격할 수 있다. 
BBC방송은 러시아가 이날 공개적으로 밝혔을 뿐, 이미 1년 전부터 압하지야에 배치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압하지야의 세르게이 샴바 총리도 이를 확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2009년 9월 24일 벨라루스 민스크 230km 남쪽 볼카에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한 군인들. 
옆에 있는 것이 S-300 지대공 미사일이다. |AFP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는 모두 그루지야 북부 러시아 접경지대에 위치한 곳들이다. 원래는 그루지야 내 자치공화국이었으나, 2008년 8월 러시아와 그루지야 간 전쟁이 벌어지자 나란히 그루지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 특히 남오세티야의 경우는 한데 이어진 북오세티야가 러시아 영역 내에 있어, 남북 오세티야를 합쳐 아예 러시아로 귀속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나우루 4개국 이외에 다른 나라들로부터는 아직 독립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루지야는 즉시 반발했다. 테무르 야코바슈빌리 부총리 겸 통합장관은 AFP인터뷰에서 “그루지야 뿐 아니라 역내 다른 나라들과 나토도 크게 우려할 일”이라고 말했다. 야코바슈빌리 부총리는 “러시아는 미국이 동유럽 옛 공산권에 미사일방어(MD) 체제를 배치하려 한 것에 몹시 분노해왔다”면서 “S-300의 배치는 이 일대의 힘의 균형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체코와 폴란드에 MD를 배치하려 했다가 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 계획을 취소했다. 미국은 또 당시의 MD 계획이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으며 이란 등의 잠재적 공격에 대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미국을 믿지 않고 있으며, 특히 그루지야처럼 유라시아 복판에서 국경을 맞댄 나라가 미국과 군사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루지야는 미국으로부터 무기·전략·군사훈련 등 모든 분야에서 도움을 받고 있고, 나토에 들어가려 애쓰고 있다. 앞서 8일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008년 전쟁 2주년에 맞춰 압하지야를 방문했다. 그루지야는 이것 역시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대변인은 “아직 배치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를 해보겠지만, 이미 2년 전부터 S-300을 압하지야에 두었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에겐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소식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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