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부시 vs 황우석

딸기21 2005. 5. 2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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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교수가 이끄는 한-영 공동연구팀이 환자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하면서 줄기세포 연구를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 영국의 BBC 등 각국 언론은 20일(현지시간)에도 황교수팀의 연구성과를 상세히 소개하는 보도들을 내보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국 연구팀의 성과에 `우려'를 표하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AFP통신은 `혁명인가 프랑켄슈타인의 출현인가'라는 제목으로 황교수팀의 연구성과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반드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지금껏 의회를 상대로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한번도 없는 부시대통령이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덴마크의 안더스 라스무센 총리와 함께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으나, 회견장에선 줄기세포 연구 문제에 대한 질문들만 쏟아져나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부시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나는 줄기세포 연구 자체는 지지하지만,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또다른 생명을 파괴하는 연구에 연방정부 돈을 지원해줄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한국 연구팀의 이번 연구성과에 대해서도 "(인간)복제에 대해서 매우 우려하고 있다""복제를 용인하는 세상이 걱정된다"고 거듭 말했다.

트렌트 더피 백악관 대변인도 "부시 대통령은 인간복제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며 "한국의 연구는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유엔에서 국제적인 인간복제 금지를 추진해 관철시켰다"고 상기시키고 미국의 입장을 다시금 강조, 부시 행정부가 앞으로 황교수팀의 연구를 국제이슈화할지 주목된다.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한 백악관의 반응은 예상된 것이었다. 낙태, 동성애 등에 반대하며 보수적인 기독교 윤리의 수호자를 자처해온 부시대통령은 지난 2001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연방정부 예산을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기존에 과학자들이 갖고 있는 줄기세포주(柱) 외에 추가로 줄기세포를 복제할수 없도록 금지시켰다. 이에 대해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던 로널드 레이건(지난해 사망) 전대통령 부인 낸시 여사와 전신마비 장애를 앓았던 `수퍼맨'의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지난해 사망) 등이 반대운동을 벌이는 등 논란이 벌어졌으며, 과학자들도 크게 반발했었다.

미 하원에는 현재 공화-민주 양당 의원 약 200명이 공동발의한 줄기세포 연구 금지 완화법안이 계류돼 있다. 의회는 다음주초부터 이 법안 심의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보수파와 온건파의 가치관 충돌이 격렬히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의회는 부시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290명 이상이 찬성하면 재가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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