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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회의 '탈레반과 대화를'

딸기21 2010. 1. 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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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서 28일 아프가니스탄 국제회의가 열렸다. 교착상태에 빠진 아프간 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전략과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회의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마련한 성명 초안에는 “아프간의 온전한 자치권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일부 지역의 치안 통제력을 아프간군에 이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외부 전문가들이 3개월 내에 아프간의 부정부패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회계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출구전략’이다. 영국 측은 “아프간 주둔군의 역할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야 하는지, 반군 출신 전향자들을 통합하려는 아프간 정부의 노력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그리고 아프간 군·경을 어떻게 훈련시킬 것인지”가 치안분야의 주요 의제라고 밝혔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5년 이내에 아프간 스스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도 앞으로 10년 동안은 외국군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아프간 치안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에서 아프간군에 이양하는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이 정책이 출구전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프간전을 ‘정치적 해법’으로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지역협력관계 구축’이 이번 회의의 주된 의제로 부상했다. 문제는 탈레반도, 역내 당사국들도 입장이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카르자이는 이날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대화 재개 등 대탈레반 유화책을 내놨다. 그러나 탈레반은 27일 카르자이나 미국과 대화할 뜻이 없음을 재차 확인하며 “외국군의 전면 철수”를 촉구했다.

파키스탄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정권은 이슬람 세력과 대결하기엔 너무 취약해서, 정권의 안정과 치안을 미국이 보장해줘야만 협상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역내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걸 원치 않는다. 알카에다를 없애려면 오일달러로 이슬람권 전체를 움직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협력이 필요하고, 아프간과 서부 국경을 맞댄 이란의 도움도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과 사이가 나빠 선뜻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의 본산인 사우디와 시아파를 대표하는 이란은 서로 견제하고 있어 협력이 요원하다.

이날 회의에는 클린턴 장관을 비롯해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60개국 대표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