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케미컬 알리'도 처형

딸기21 2010. 1. 25.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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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르드족 주민들을 화학무기로 대량학살한 것으로 알려져온 사담 후세인의 측근 알리 하산 알 마지드(66.사진), 일명 ‘케미컬 알리’가 25일 처형됐다.

이라크 정부는 쿠르드족 학살 주범인 알리가 지난 17일 처형됐다고 이날 밝혔다. 후세인의 사촌이자 심복이던 알리는 1988년 북부 쿠르드 지역 할라브자 마을에 유독성 화학물질을 살포, 주민 5000명 이상을 숨지게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다.

후세인 정권은 80년대 후반 이란과의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이란과 내통했다’는 죄를 뒤집어씌워 쿠르드족을 대량학살했다. 알리는 쿠르드족 말살정책을 주도, 화학무기와 폭격을 가해 18만명 이상의 쿠르드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린, VX 등 독가스를 주로 써 케미컬 알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쿠르드 자치정부의 현 대통령인 마수드 바르자니의 일족 2000여명을 학살·추방하기도 했다.

알리는 걸프전 뒤인 91년에는 남부 시아파 주민들의 반 후세인 봉기를 유혈진압, 대량 살상을 저질렀다. 당시 숨진 시아파가 10만명이라 한다. 또 99년에는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지역인 사드르 시티와 남부 이슬람 성지 나자프에서 수십명의 시아파를 살해했다.

후세인 정권의 잔혹행위와 반인도 범죄를 재판해온 이라크 특별재판소는 할라브자 학살 등 여러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 알리에게 네 차례나 사형을 선고했다. 앞서 미군은 2003년 이라크를 점령한 뒤 트럼프 카드에 빗댄 현상수배자 명단을 뿌리면서 알리를 ‘스페이드 킹’으로 설정했다(그때 미군이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코믹한 짓을 해서 욕도 많이 먹었는데;;). 숨어 있던 알리는 그 해 8월 미군에 붙잡혔다.

알리가 처형됨으로써 후세인 정권의 악명 높던 핵심 인물들은 모두 사라진 셈이 됐다. 후세인은 2006년 말 처형됐고, 후세인 밑에서 부통령을 지낸 타하 야신 라마단도 이듬해 2월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자트 이브라힘 알 두리 혁명평의회 부의장은 수니 반군을 이끌고 반미 무장저항을 벌였으나 2008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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