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오바마 "코펜하겐 기후회의 직접 가겠다"

딸기21 2009. 11. 26. 18:36
728x90


다음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UNPCCC) 당사국총회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가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 앞에서 미국도 온실가스 감축체제에 동참할 것임을 공식 선언하면서 감축 목표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미국도 온실가스 줄이기 '동참'

백악관은 25일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9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할 것이며, 포괄적이고 잘 조직된 코펜하겐 협정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에서 기후변화 체제에 대한 협력을 주창해온 점을 강조하면서 “202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배출량보다 17% 이상 줄이는 내용의 정책목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미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83%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계획 아래 전세계적으로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30% 이상 줄이고 2030년에는 42%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정부는 앞서 9월 유엔총회에서 각국 정상에 코펜하겐 회의 공식 초청메시지를 전했다. 70여개국 정상이 참석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돼왔다. 이번 회의는 2012년 기한이 끝나는 교토의정서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체제를 만들기 위한 것인데, 미국이 전임행정부 시절처럼 또다시 등을 돌리면 교토의정서처럼 ‘반쪽짜리 체제’에 그칠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힘 받는 코펜하겐

백악관이 마침내 참석 의사를 밝힘으로써 코펜하겐 회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환경정상회의’가 될수 있게 됐다.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공식발표하면 그것만으로도 기록할만한 사건이다.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라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입장이었으며, 교토의정서 체제를 무력화하기 위해 일본·호주·한국 등을 포함시킨 별도 기구를 만들기까지 했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기후변화 체제 참여, 환경·인권외교를 내세워왔다. 코펜하겐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오바마 정부에게는 부시 행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한 ‘화룡점정’이 되는 셈이다. 백악관은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 톰 빌색 농무장관, 게리 로크 상무장관,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 리사 잭슨 연방환경청장 등 대규모 정부대표단이 코펜하겐에 동행할 것”이라며 “미국이 (기후변화) 회의장에 본부를 꾸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정부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친환경 정책을 적극 밀어붙일 것이며, 관련 법안들을 내년 상반기까지 의회에서 통과시키는데에 주력할 것이라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유럽 각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참석을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 '줄다리기', 여전히 전망은 불투명

중국도 26일 이에 화답하듯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코펜하겐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국무원은 오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기준으로 40~45%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단 코펜하겐 회의는 힘을 받게 됐지만 구속력있는 합의가 나올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첫날 회의에만 참석하고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노르웨이로 떠난다. 18일로 예정된 각국 정상 공동선언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백악관은 “최근 중국·인도 정상과의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코펜하겐 회의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내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중국과 그 외 신흥 경제국들의 협력’을 재차 언급했다. 이들의 동반 참여가 전제돼야 미국도 노력할 것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위칭타이(于慶泰) 중국 기후변화협상 특별대표는 정치적 합의를 받아들일 것이라면서도 “중국에 선진국과 같은 감축목표를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