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레알마드리드-바야돌리드 경기를 봤다.
(생각해보면 좀 우습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선수가 스페인에서 뛰고, 나는 그것을 홍콩 TV를 통해 보면서 영어로 해설을 듣는다)
마드리드가 흰 유니폼 대신 검은 유니폼을 입었다. 아디다스 줄무늬 가운데 축구공이 그려진(축구공 그림은 아무래도 부조화스러워 보이지만) 마드리드 본연의 <흰 옷> 대신. 역시 마드리드는 <흰 옷>을 입어야 제맛이 난다.
그치만 검은 옷 입은 지단은 아주 멋있었다.
아무리 마드리드라 하더라도 선수 하나 빠지니까 어쩔 수 없었다. 경기 결과를 알고 봤는데, 그저께 스코어만 확인하고서 <대체 왜 저런 결과가 나왔을까> 궁금해했었다. 무적함대 마드리드가 그닥 뛰어날 것 없는 바야돌리드를 만나 1:1 무승부로 끝냈다는 것이 의아하게 생각됐었다.
처음에 라인업을 보니 엘게라가 없었다. 이에로와 함께 수비의 중추인데 왜 빠졌을까? 혹시 부상을 당했나? AS로마전에서 부상당했던 지단이 오랜만에 출전한 것은 다행이지만(초반에 슈팅 한번 하고 지단이 웃는 것 보니 어찌나 반가왔는지) 엘게라가 없어서 이상했다.
전반 말미에 살가도가 노란카드를 2-3분 간격으로 연달아 받아 퇴장당했다. 살가도는 수비수로서 제 몫을 확실히 하고 공격가담도 잘 하는 훌륭한 선수다. 살가도의 빈자리가 확실히 눈에 띈 경기였다.
10명이 뛰었는데, 후반에서는 상대팀에 페널티킥까지 줘서 결국 1대1로 끝났다.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면, 라울의 멋진 킥! <이것이 라울이다>를 보여주는, 환상의 골. 패스에서 마무리까지 이었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 공은 둥글대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 귀여워, 귀여워~ (0) | 2002.10.06 |
---|---|
그놈의 아시안게임 (0) | 2002.10.04 |
플레이어 vs 플레이어 (0) | 2002.09.25 |
결전의 날이긴 한데... (0) | 2002.09.18 |
환상특급 (0) | 2002.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