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라크 파병 결정을 계기로, 아시아가 미국의 새로운 동맹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과 영국 BBC통신, AP통신과 교도통신 등은 13일 한국의 파병 결정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최대 지원군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아시아에서 이라크에 파병한 국가는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 몽골 5개국. 한국은 나시리야에 주둔 중인 600여명의 병력과 향후 파병될 3000명을 포함, 미국과 영국에 이어 3번째 규모의 파병국으로 기록되게 됐다. 일본은 남부 사마와 지역에 자위대 120명을 파견해놓고 있으며, 다음달까지 450명을 추가파병하고 전체적으로는 총 1000명 규모를 주둔시킬 계획이다.
태국은 전투병과 의료병, 공병 등 440명을 남부 카르발라에 보내놓고 있으며 다음달까지 300명을 추가 파견할 방침. 이 밖에 몽골군 130명이 남부 힐라 지역의 치안을 맡고 있으며, 필리핀도 같은 지역에 군인과 경찰, 의료지원단 등 96명을 파견해놓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과거에도 캄보디아 내전과 동티모르 분쟁, 아이티와 소말리아 내전 등에 파병을 한 전례들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파병은 모두 유엔 평화유지군 형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과는 차이가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이라크 수렁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아시아의 파병 현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아시아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 최대 동맹세력으로 부상한 것은 유럽의 반미기류와 맞물려 특기할만한 현상이라는 것. `명분 없는 전쟁' 논란에 이어 전후처리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미국의 조지 W 부시 정권은 국내외적으로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아시아 국가들의 파병 규모는 작지만 미국의 `명분'을 거들어주는 정치적 효과는 크다.
아시아 파병부대들은 그동안 치안유지와 구호활동, 기간시설 복구 등을 주로 맡아왔기 때문에 현지에서의 이미지는 상당히 좋은 편. 그러나 정정불안이 지속될 경우 파병국들이 안게 될 위험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타임지는 "전후처리가 지연될수록 아시아국가들이 미국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은 많아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파병국들이 자국내 철군 압력을 이겨낼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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