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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기회사 ‘해외시장 사냥’

딸기21 2009. 6. 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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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항공·무기박람회 중 하나인 파리에어쇼가 프랑스 파리 근교 르부르제에서 15일 개막됐다. 이번 에어쇼는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방위산업체들의 참여가 줄어 찬바람이 돌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거대 무기회사들은 “앞으로 2~3년간의 거래를 따내는 일은 문제없다”며 한국 등이 미국산 전투기를 대량으로 사들일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보잉사 짐 앨보 회장은 파리 에어쇼 개막을 앞두고 1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방예산이 깎여 무기판매가 줄어드는 대신 해외에서 만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덴마크, 브라질, 그리스와 전투기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도 전투기 40대를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A-18 수퍼 호넷 전투기, C17 수송기, 치누크 CH-47 헬리콥터, 아파치 공격용 헬기 등을 해외 판매 대상 품목들로 꼽았다. 보잉사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5%에서 지난해 16%로 뛰었다. 앨보 회장은 이를 20%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는 전용헬기 ‘마린 원’ 교체계획을 보류하는 등 국방예산 줄이기에 나섰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미 F22 전투기 확충 계획을 중단시켰다. 미 육군 차세대 전투시스템과 공군 C17 수송기 도입도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무기회사들은 줄어드는 수입을 해외에서 보전하기 위해 일제히 판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록히드마틴의 로버트 스티븐스 회장은 F35 스텔스 전투기를 9개국에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항공회사 UTX의 자회사인 헬기제조업체 시코르스키 에어크라프트의 제프리 피노 최고경영자도 “해외 시장으로 판매의 초점을 바꿨다”며 알바니아, 그루지야, 멕시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을 새 고객으로 꼽았다. 그는 “대만도 블랙호크 헬기 60대를 구매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키는 무려 300대의 헬기 신규 구매계획을 갖고 있어, 무기제조회사들이 입찰에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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