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알카에다 "예멘 테러는 한국 노리고 우리가 한 것"

딸기21 2009. 3. 2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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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5일의 예멘 테러는 알카에다가 한국 관광객들을 의도적으로 노리고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27일 알카에다 관련 웹사이트들을 모니터링하는 미국의 민간 정보기관 SITE 인텔리전스 그룹 성명을 인용해 “예멘 내 알카에다 조직이 예멘 정부의 탄압에 보복하고 한국의 대테러전 협력에 항의하기 위해 저지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사우디아라비아·예멘 지부인 ‘아라비안 페닌슐라 알카에다’라고 밝힌 이들은 이슬람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미명 아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이슬람과의 전쟁’에 가담한 한국에 보복하기 위해 우리의 영웅적인 형제 아부 오베이다 알 자라가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관광객들은 무슬림의 신념과 도덕을 더럽히는 존재들”이라면서 “이번 공격은 지난해말 예멘 경찰이 우리 지도부 5명을 사살한데 따른 복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한국은 미국의 맹방으로서 이라크에 3600명을 파병했고 아프간에도 지원병력을 보낸 나라”라며 한국의 파병과 예멘 테러를 연결지었다.

예멘 정부는 테러 발생 직후부터 알카에다의 짓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벌여왔으나, 알카에다를 자처하는 단체가 범행 사실을 주장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웹사이트에 글을 올린 이들이 실제 알카에다에 소속돼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대로 예멘 테러가 사전에 한국인들을 노리고 계획된 것이라면 한국정부의 대테러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이라크 무장세력의 김선일씨 납치·살해와 2007년 아프간 한국 선교단 피랍사태 등의 사건이 있기는 했지만 전쟁터가 아닌 이슬람권 국가에서 알카에다가 한국인들을 의도적으로 노린 사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예멘 정부는 한국인 관광객 테러에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알카에다 조직원 6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FP는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야 알카에다의 소행인지, 그리고 한국인들을 겨냥해 사전모의한 것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