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예멘서 테러... 한국인 4명 사망

딸기21 2009. 3. 1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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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반도 남단에 위치한 예멘의 한 관광지에서 폭발이 일어나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관광객 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FP,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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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정부의 한 관리는 하드라마우트주(州) 시밤에서 폭발이 발생해 한국인으로 보이는 관광객 4명과 예멘인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숨진 이들의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자살폭탄테러로 인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한국 관광객단은 18명으로 구성됐고 폭발로 이 가운데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관광객들이 한 차량 옆을 지날 때 폭발이 일어났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했다. 
시밤은 인구 7000명 정도의 오아시스 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대유적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예멘은 아랍의 최빈국으로, 2000년대 들어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판치면서 테러가 빈발해왔다. 2007년7월에는 자살폭탄테러범이 관광객들을 공격, 스페인 관광객 7명 등 9명이 숨졌다. 지난해 3~4월에는 수도 사나에서 경찰서와 관공서, 외국 대사관과 기업 시설 등을 노린 연쇄 테러가 일어나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소개됐다. 지난해 1월에도 벨기에인 관광객 2명이 무장조직의 공격으로 숨졌다. 
특히 이번 폭발이 일어난 하드라마우트 지역은 관광객들을 노린 테러공격이 잦은 곳이다. 예멘 정부는 지난달 알카에다 테러용의자 176명을 석방, 미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 반대하는 지방 부족세력들과 정부군 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1998년에는 한국 외교관이 현지 부족들에게 납치됐다가 석방되기도 했다.
한국은 예멘과 1985년 수교했다. 현재 한국석유공사와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이 예멘의 해저유전 발굴 등을 벌이고 있다. 현지 교민은 유학생과 기업 주재원 등 19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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