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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취임식 축하연주 '립싱크'

딸기21 2009. 1. 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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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마와 펄먼

Violinist Itzahk Perlman, left, and cellist Yo-Yo Ma perform during the swearing-in ceremony at the U.S. Capitol in Washington, Tuesday, Jan. 20, 2009.at the U.S. Capitol in Washington, Tuesday, Jan. 20, 2009. (AP Photo/Ron Edmonds)



“얼어붙은 손가락의 움직임은 진짜였지만, 음악은 라이브가 아니었다.”

지난 2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환상의 선율을 들려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등의 연주가 사전 녹음된 일종의 ‘립싱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습니다.
요요마와 펄먼은 클라리넷 연주자 앤서니 맥길, 피아니스트 가블리엘라 몬테로와 함께 취임식장에서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화합과 평화의 4중주’를 연주했습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은 4중주단 편성에서도 마치 내각을 구성하듯 흑인(맥길)-히스패닉(몬테로)-유대계(펄먼)-중국계(요요마) 연주자들을 배치해 ‘무지개 연주’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혀 미리부터 큰 관심을 불러모았었지요.
네 사람의 연주는 겉보기에는 물 흐르듯 진행됐고, 워싱턴 의사당 앞에 모인 100만명 이상의 관중들과 TV 시청자들은 감미롭고 우아한 선율에 축제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혹한 때문에 음악가들이 제대로 연주를 할 수가 없어 녹음테이프를 틀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일 워싱턴의 날씨는 맹추위에 강풍이 겹쳐 체감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졌었습니다.
준비위는 연주 당일 기온이 급강하할 것이라는 예보를 듣고 이틀 전 미리 녹음을 해뒀다고 하네요. 준비위 측은 “연주 도중 추위에 악기가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펄먼은 NYT 전화인터뷰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녹음된 연주를 틀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쉽지만 당시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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