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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75) 이집트 대통령이 건강 이상으로 의회 연설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7년전부터 나돌았으나 건강 문제로 공개 석상에서 행사를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22년째 정권을 장악하고 국내에서는 독재자로, 외교무대에서는 중동평화의 중재자로 활약해온 무바라크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될 경우 이집트는 물론 중동아랍권 전체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에서는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인 후계구도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집트 언론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19일 의회 연설 도중 기침을 하고 이마의 땀을 닦아내리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돌연 연설을 중단, 45분간 행사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현기증을 느끼는 듯 연설문을 채 읽지 못한채 주변 관리들의 부축을 받고 회의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의 모습은 TV로 이집트 전역에 생중계돼 그의 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휴식을 취한 뒤 45분만에 단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창백한 안색이 목이 쉬어 있었으며, 중동 분쟁에 대해 5분 정도 연설한 뒤 의사당을 떠났다.
연설이 중단된 뒤 아나운서는 "대통령께서 건강상의 위기를 겪었다"는 멘트를 내보냈으며, 이집트의 유서깊은 이슬람 연구기관 알 아즈하르사원의 종교지도자와 콥트교 교황이 무바라크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올렸다.
사프와트 알 샤리프 공보장관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감기에 걸린데다 라마단 금식기간의 단식으로 혈압이 떨어졌을 뿐이며 "이미 건강을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고령인 무바라크 대통령의 건강이 계속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후계 논의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공군 장성 출신인 무바라크대통령은 지난 1981년 안와르 사다트 전대통령이 암살된 뒤 권력을 물려받은 이래 22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다. 집권 기간 동안 이슬람세력을 강도높게 억압하고 정치적 반대파를 탄압, 이집트의 지식인과 재야세력으로부터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활발한 '중재외교'로 이집트를 아랍권 맹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동안 후계자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에 무바라크 대통령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될 경우 이집트에서는 큰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바라크대통령은 차남인 가말(39)을 차기 대권주자로 내세우고 있으나 야당과 지식인들의 반대가 거세다. 지난해 9월에는 10년만에 집권 국민민주당(NDP) 전당대회를 열어 가말을 총재로 내세우려 했다가 당내 반발로 무산됐다. 또 지난달에는 가말이 탄 승용차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경호원 2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학교 때, 무바라크에게 편지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일이 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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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나온 김에. 아랍이 얼마나 후진적이냐면.
리비아의 가다피, 이라크의 후세인, 시리아의 아사드, 이집트의 무바라크가
모두 차남한테 권력을 물려줬거나, 물려주려 했거나, 물려주려 하고 있다.
가다피의 차남은 아마 지금 페루쟈에서 축구 하고 있지. 도핑테스트 걸렸다고 외신에 떴던데.
이라크의 후세인은, 장남 우다이가 도저히 구제불능인데다 몸까지 불구가 되고 나서
차남 쿠사이를 잠시 밀었는데, 이 아버지란 인간이 아들들조차 못 믿다보니
결국 틀어쥐고 놓지를 않았었다.
이집트의 무바라크는 사정이 여차저차하고,
시리아의 아사드는 결국 아들인 뱌샤르(바샤르 알 아사드)에게 물려줬다.
아사드도 장남을 키우려 했는데 교통사고가 나서 아들놈이 죽어버렸다.
그래서, 안과의사 공부하던 차남을 긴급히 키웠고, 아사드 죽은 뒤 지금 바샤르가
대통령 하고 있다.
아사드 죽고 바샤르 물려받은 뒤에 '빅딜설'이 돌았었다.
미국이 시리아를 미워하는 건 다 알려진 사실. 아사드는 북한식으로 하면 '강성대국' 키운다면서
레바논을 사실상 식민화하고(레바논은 모든 걸 다마스커스에서 도장받아야 한다)
무기 들여오고 군대 키우고... 게다가 미국에 젤 싫어하는 '사회주의'다.
그런데 미국이 그동안 이라크 몹시도 미워하면서, 시리아는 쫌 봐줬다.
바샤르가 승계하는 대신 미국 앞에서 엎드리고, 미국도 안건드리기로
그렇게 '빅딜' 한거 아니냐는 소문이 많았다. 실제로 바샤르는 좀 고분고분한 것 같긴 하다.
그래서 후세인도, 미국에 빅딜을 제안했다는 거다.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신에 쿠사이가 얼굴마담으로 나서는... 그래서 미국에
'후세인 퇴진' 명분 세워주고 전쟁 막아보자는...
이런 소문은 물론 사실이 아니었을 것이다. 부시는 후세인을 워낙 미워하고,
또 중동 질서재편의 큰 틀에서 봐야지 그렇게 처리할 문제는 아니고,
게다가 후세인 자체가 별로 연로하지 않았고 역시나 확신범이었으니깐.
암튼 남은 것은 이집트인데, 어찌될지, 참.
이집트와 사우디는 '순망치한'...은 아니지만 암튼 그런 관계 비슷한데
어디로 갈까나...
무바라크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7년전부터 나돌았으나 건강 문제로 공개 석상에서 행사를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22년째 정권을 장악하고 국내에서는 독재자로, 외교무대에서는 중동평화의 중재자로 활약해온 무바라크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될 경우 이집트는 물론 중동아랍권 전체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에서는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인 후계구도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집트 언론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19일 의회 연설 도중 기침을 하고 이마의 땀을 닦아내리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돌연 연설을 중단, 45분간 행사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현기증을 느끼는 듯 연설문을 채 읽지 못한채 주변 관리들의 부축을 받고 회의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의 모습은 TV로 이집트 전역에 생중계돼 그의 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의료진의 진료를 받고 휴식을 취한 뒤 45분만에 단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창백한 안색이 목이 쉬어 있었으며, 중동 분쟁에 대해 5분 정도 연설한 뒤 의사당을 떠났다.
연설이 중단된 뒤 아나운서는 "대통령께서 건강상의 위기를 겪었다"는 멘트를 내보냈으며, 이집트의 유서깊은 이슬람 연구기관 알 아즈하르사원의 종교지도자와 콥트교 교황이 무바라크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올렸다.
사프와트 알 샤리프 공보장관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감기에 걸린데다 라마단 금식기간의 단식으로 혈압이 떨어졌을 뿐이며 "이미 건강을 되찾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고령인 무바라크 대통령의 건강이 계속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후계 논의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공군 장성 출신인 무바라크대통령은 지난 1981년 안와르 사다트 전대통령이 암살된 뒤 권력을 물려받은 이래 22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다. 집권 기간 동안 이슬람세력을 강도높게 억압하고 정치적 반대파를 탄압, 이집트의 지식인과 재야세력으로부터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활발한 '중재외교'로 이집트를 아랍권 맹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동안 후계자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에 무바라크 대통령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될 경우 이집트에서는 큰 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무바라크대통령은 차남인 가말(39)을 차기 대권주자로 내세우고 있으나 야당과 지식인들의 반대가 거세다. 지난해 9월에는 10년만에 집권 국민민주당(NDP) 전당대회를 열어 가말을 총재로 내세우려 했다가 당내 반발로 무산됐다. 또 지난달에는 가말이 탄 승용차가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경호원 2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민학교 때, 무바라크에게 편지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일이 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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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 나온 김에. 아랍이 얼마나 후진적이냐면.
리비아의 가다피, 이라크의 후세인, 시리아의 아사드, 이집트의 무바라크가
모두 차남한테 권력을 물려줬거나, 물려주려 했거나, 물려주려 하고 있다.
가다피의 차남은 아마 지금 페루쟈에서 축구 하고 있지. 도핑테스트 걸렸다고 외신에 떴던데.
이라크의 후세인은, 장남 우다이가 도저히 구제불능인데다 몸까지 불구가 되고 나서
차남 쿠사이를 잠시 밀었는데, 이 아버지란 인간이 아들들조차 못 믿다보니
결국 틀어쥐고 놓지를 않았었다.
이집트의 무바라크는 사정이 여차저차하고,
시리아의 아사드는 결국 아들인 뱌샤르(바샤르 알 아사드)에게 물려줬다.
아사드도 장남을 키우려 했는데 교통사고가 나서 아들놈이 죽어버렸다.
그래서, 안과의사 공부하던 차남을 긴급히 키웠고, 아사드 죽은 뒤 지금 바샤르가
대통령 하고 있다.
아사드 죽고 바샤르 물려받은 뒤에 '빅딜설'이 돌았었다.
미국이 시리아를 미워하는 건 다 알려진 사실. 아사드는 북한식으로 하면 '강성대국' 키운다면서
레바논을 사실상 식민화하고(레바논은 모든 걸 다마스커스에서 도장받아야 한다)
무기 들여오고 군대 키우고... 게다가 미국에 젤 싫어하는 '사회주의'다.
그런데 미국이 그동안 이라크 몹시도 미워하면서, 시리아는 쫌 봐줬다.
바샤르가 승계하는 대신 미국 앞에서 엎드리고, 미국도 안건드리기로
그렇게 '빅딜' 한거 아니냐는 소문이 많았다. 실제로 바샤르는 좀 고분고분한 것 같긴 하다.
그래서 후세인도, 미국에 빅딜을 제안했다는 거다.
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신에 쿠사이가 얼굴마담으로 나서는... 그래서 미국에
'후세인 퇴진' 명분 세워주고 전쟁 막아보자는...
이런 소문은 물론 사실이 아니었을 것이다. 부시는 후세인을 워낙 미워하고,
또 중동 질서재편의 큰 틀에서 봐야지 그렇게 처리할 문제는 아니고,
게다가 후세인 자체가 별로 연로하지 않았고 역시나 확신범이었으니깐.
암튼 남은 것은 이집트인데, 어찌될지, 참.
이집트와 사우디는 '순망치한'...은 아니지만 암튼 그런 관계 비슷한데
어디로 갈까나...
딴 놈-_-들이 그렇다치고 가다피는 또 왜 그런답니까. 실망이군요. | 2003/11/20 | ||||
그러게요. 근데 사회주의 한다는 자들이, 대충 그렇지 않나요. | 2003/11/21 | ||||
머, 좌파우파를 꼭 인간성으로 나누는 건 아니니까..-_- | 2003/1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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