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메리카vs아메리카

야후 제리양 사퇴

딸기21 2008. 11. 1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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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매각협상이 무산된 뒤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던 미국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가 결국 최고경영자(CEO) 교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야후의 공동창업자였던 제리 양 CEO가 이른 시일 내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 보스톡 야후 회장은 “이사회는 양과의 논의 끝에 지금이 교체 시기라는 데에 합의했다”며 이사회가 새로운 경영자 후보들을 놓고 심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은 별도로 성명을 내고 “앞으로도 야후의 글로벌 성장전략에 초점을 맞추면서 차세대 기술문화를 이끌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양은 퇴임 뒤에도 야후의 이사로서 계속 활동하게 된다. 그의 후임으로는 통합경영전략담당 사장인 수 데커와 댄 로젠스바이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4년 스탠포드 대학생이던 양과 데이비드 필로가 공동 창업한 야후는 한동안 인터넷 업계를 선도했으나 세계 최대 인터넷검색업체 구글에 밀려 최근 몇년간 경영이 악화됐다. 지난해 6월 창업주 격인 양이 다시 CEO 자리에 올라 회사 살리기에 나섰지만, 야후 주가는 이후 60%나 하락했다. 매출 증가율은 올 3분기 3%로 작년 같은 기간의 14%보다 크게 낮아졌다. 순익은 3년째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히 양의 퇴진을 몰고 온 것은 지난 5월 MS에의 매각협상 실패였다. 당시 MS는 야후 주식을 주당 33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양은 37달러를 고집했고, MS는 결국 인수 계획을 접었다. 그 뒤 구글의 야후 지원설, 아메리카온라인(AOL)으로의 매각설 등이 돌았지만 모두 소문으로 끝났다. 야후 이사회에서는 양의 무리한 ‘몸값 불리기’ 전략 때문에 MS에의 매각이 좌절됐다는 불평이 나왔다. 야후 주식을 보유한 투자가 칼 아이칸 등은 몇달 전부터 양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17일 뉴욕증시에서 야후 주식은 MS가 제안했던 인수가격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10.63달러에 거래됐다. AP는 양의 퇴진으로 MS가 다시 야후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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