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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망원경’이 고장났다고 하네요.
허블천체망원경이 고장나서 지구로 이미지 전송 못하고 있고 다음달 우주왕복선 작업도 연기될 것 같다고 NASA가 발표했습니다. 앨러드 보이텔 NASA 대변인은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데이타 전송장치인 Control Unit/Science Data Formatter 에 27일 고장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고장난 것은 포매터의 ‘사이드A’인데요. 허블 조작을 맡고 있는 메릴랜드주 그린벨트 고다드우주비행센터는예비용인 사이드B를 작동시키려 애쓰는 중이랍니다. 하지만 1990년 발사 이래로 사이드A만 써왔던 터라 전망은 불투명하답니다. 허블 담당자와 우주왕복선 담당자들이 모여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회의하고 있다는군요.
우주탐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허블 망원경
무게 12.5톤에 최대 길이 13.2m, 트럭 크기인 허블은 지구 상공 610㎞ 궤도에서 96분마다 한 번씩 지구를 돌며 우주를 관측합니다. 우주의 나이를 알아내고 우주 중심부 거대한 블랙홀과 별들의 형성과정, 우주의 조성 등을 밝혀내는데 혁혁한 공로가 있지요. 지금까지 찍어 보낸 사진은 총 80만장에 육박...
하지만 우주관측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허블은 진작부터 퇴역 논란을 빚어왔습니다. 배터리와 자이로스코프(회전장치) 따위가 노후해 고장이 반복된 거죠. 이미 4차례 우주왕복선이 출동해 수리를 했고요.
NASA는 2006년 일단 수리 뒤 사용 연장시키는 쪽으로 결정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달 14일 우주왕복선(셔틀)아틀란티스호가 승무원 7명 싣고 허블에 도킹해 수리를 할 계획이었지요. 이번 건과 상관없는 계획이었습니다만, 갑자기 또다른 고장이 났으니 수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습니다.
NASA는 “아틀란티스 10월14일 발진은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일단 수리를 해서 2013년까지 사용기간 연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는데, 허리케인 아이크로 셔틀 수송로가 망가져서 안그래도 불확실했던 터랍니다.
NASA의 마이클 그리핀 국장이 젊은 시절 허블 제작부문에서 일해 애착이 많다고 해요. 셔틀 띄우는 것 연기되면 내년 2월까지 미뤄질 수도 있고, 아예 못 띄우게 될 수도 있지요. 실은 수리를 한다 해도 이미 허블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우주왕복선 비행에 대한 미국내 여론도 좋지 않은데... 경제 위기 속에서 셔틀 발진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이건 유럽이 만들고 있는 허셸 천체망원경
이건 일본이 제작 중인 스피카(SPICA)의 모형도
벌써 차세대 망원경 전쟁
수리 못하게 되면 허블의 수명은 2009~2010년이 끝이 될 것 같습니다. 전에도 기사를 쓴 적 있습니다만,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벌써 허블의 후계 다툼이 벌어지고 있지요.
차세대 천체망원경 1순위는 2013년 설치될 예정인 NASA의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입니다. 반사경 지름이 6.5m로 허블(최대 4.2m)보다 커 빛을 많이 모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멀리 있는 별을 같은 밝기로 볼 수 있다는 거죠. 허블은 인간 육안의 100억 배에 이르는 시력을 갖고 있는데 제임스웹은 허블보다도 3.4배의 성능이라고 합니다.
유럽우주국(ESA)은 내년 9월에 허셜우주망원경을 띄울 예정이고, 일본우주항공국(JAXA)은 2012년 스피카라는 이름의 망원경을 쏘아올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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