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이 동네, 이렇게 인물이 없나.

딸기21 2008. 8. 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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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몰아낸 파키스탄 야권이 권력다툼 때문에 분열될 처지에 놓였다. 힘을 합쳐 반무샤라프 투쟁을 벌여온 파키스탄인민당(PPP)과 파키스탄무슬림리그-나와즈(PML-N) 간에 차기 대통령직을 둘러싼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파키스탄 최대일간지 돈(DAWN)은 23일 PPP를 이끄는 베나지르 부토 전총리의 남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가 다음달 6일로 예정된 대선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자르다리는 “당의 뜻을 받아들여 대선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연정 내 다른 정당들에도 이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대통령은 의회 투표로 결정되는데, PPP는 연방하원 342개 의석 중 121석을 가진 의회 제1당이다. PPP는 또 대선 투표권을 가진 4개 주의회 중 3개 주의회의 지지를 얻어놨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자르다리의 당선이 유력시된다.

자르다리는 과거 부토 집권 시절 빈번히 부패 스캔들에 휘말렸었다. 관급 계약에서마다 10%의 뇌물을 받는다고 해서 ‘미스터 10%’라는 오명으로 불렸을 정도다. 이 때문에 신망과 인기를 얻지 못했던 자르다리는 지난 2월 총선에서 PPP 압승을 이끌어내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때 아들 빌라왈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우는 듯 하더니, 무샤라프 축출 성과와 PPP의 인기에 자신감을 얻어 스스로 권력을 잡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의회 제2당인 PML-N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999년 무샤라프의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겼던 PML-N 당수 나와즈 샤리프 전총리는 연정 탈퇴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샤리프는 PPP가 무샤라프 독재정권에 내쫓긴 연방법원 판사들을 즉각 복직시키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있다면서 “25일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경고했다. 샤리프는 또 대선에서 자르다리를 밀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PML-N은 91개 의석을 갖고 있으며, 이슬람세력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자르다리는 과거 수뢰 혐의로 기소됐을 때 유죄판결을 내렸던 법원을 앙숙처럼 여겨, 판사들의 복직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도 아프가니스탄에 접경한 산악지대에서는 유혈사태가 계속됐다. 파키스탄 언론들은 동북부 차르바그의 경찰서에서 이날 오전 무장세력의 자폭테러와 함께 정부군-반군 간 전투가 벌어져 6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