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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힘 합쳐 싸워도 모자랄 판에...

딸기21 2008. 8. 5.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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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맞서 독립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투쟁을 벌여왔던 팔레스타인의 대표적인 정치조직 파타(Fatah)와 하마스 사이에 격렬한 내분이 일어났다. 양측 간의 계속되는 싸움으로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는 쑥대밭이 됐다. 두 조직의 싸움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로 나뉘어있는 자치지역간의 갈등을 반영하고 있다. 자칫 자치지역의 물리적 분리가 정치적 분열로 굳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4일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가 파타 계열의 무장그룹인 힐리스 일파 30명 가량을 구금하고 있으며, 파타 간부들의 가자 진입도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억류된 힐리스 일파는 지난 주말 하마스와 전투를 치르다 몰려 이스라엘로 피신했다가 되돌아와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파타 지도자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의 부탁을 받아들여 힐리스 쪽 무장조직원 150여명을 받아들여줬다가 이날 다시 내쫓았었다. 앞서 주말 내내 벌어진 하마스-힐리스 간 싸움에서는 격렬한 총격전 끝에 9명 이상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쳤다.

하마스와 파타 간 갈등은 봉합하기 힘든 단계로 치닫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안지구는 야세르 아라파트 전대통령이 이끌었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최대 분파인 파타의 세력권이다. 반면 가자지구에서는 1980년대 창설된 하마스가 주민들을 장악하고 있다.
두 지역은 미국·이스라엘의 분리정책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부 문제들 때문에 점점 분열돼가고 있다. 서안은 교육시설도 많고 도로포장율도 높으며 요르단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제여건도 나은 편이다. 반면 가자지구는 인구 140만명 중 유엔 난민촌 거주자가 100만명일 정도로 사정이 열악하다. 이스라엘은 강경파인 하마스를 고사시키기 위해 봉쇄정책을 실시, 가자지구의 에너지·식료품 공급까지 수시로 끊곤 한다.

파타와 하마스는 서안과 가자에 각기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탓에 대이스라엘 정책과 평화협상에 대한 입장에서 종종 차이를 벌여왔다.
지난해 하마스는 압바스 대통령 암살을 시도해 파타 측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러자 압바스 대통령은 미국·이스라엘과 사실상 제휴해 민주선거로 선출된 하마스 내각을 붕괴시키는 ‘쿠데타’를 감행했다. 이후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무력으로 장악한 뒤 파타와 싸우고 있다. 지난달 말 파타 계열 무장조직원이 폭탄테러를 일으켜 하마스 간부 2명을 숨지게 하면서 양측간 충돌은 전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