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기름 비상' 항공업계

딸기21 2008. 6. 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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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항공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올해 항공사들의 경영 손실이 9ㆍ11 테러 직후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운임 인상과 노선 축소, 감원 등의 경영난 타개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미국 주요 항공사들의 경영 적자가 100억 달러(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17일 보도했다. 제임스 메이 미국 항공운송협회(ATA) 제임스 메이 회장은 이날 고유가로 인한 경제 피해를 조사하기 위한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적자 예상치는 9ㆍ11 테러로 항공수요가 급감했던 2002년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UA)은 이날 "올 한해 연료비 부담이 총 95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경영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다소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발표 직후 뉴욕증시에서 UA 주가는 주당 7달러(2.6%)나 떨어졌다.
USA투데이는 정제비용을 포함한 항공사 유류 부담이 지난해말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서 올해에는 163달러로까지 올라갔다면서, 미국 항공사들이 의회에 `유류 투기'를 막아줄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운항비용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부심하고 있다. 영국 버진 항공과 영국항공(BA) 등은 이미 올들어 국제선ㆍ국내선 운항 요금을 30% 가까이 인상했다. 미국 아메리칸항공은 그동안 공짜로 실어주던 승객들의 수하물에도 15달러 씩의 수수료를 붙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AA를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은 미국 내 국내선 일부 노선 운항편수를 절반으로 줄였으며, 항공기 하중을 덜기 위해 논스톱 노선들을 없애고 연료를 중간에 공급하기 위한 경유 노선을 늘리고 있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는 직원 2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한 오는 10월부터는 캐나다-미국 간 노선도 감축할 계획이다. 미국 노스웨스트와 델타도 감원과 노선 축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메이저 회사들의 구조조정과 경영난에 부딪친 회사들의 인수합병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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