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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에서도 원유 선물거래

딸기21 2008. 5. 2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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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이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도 원유 선물거래 시장이 열린다. 두바이 금ㆍ원자재거래소(DGCE)가 오는 27일부터 미국 서부텍사스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거래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DGCE는 오는 27일부터 달러화 기준으로 미국 WTI 거래를 개시하기로 했다. DGCE는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와 런던 상품거래소(ICE)를 벤치마킹해 2005년 만들어졌다. 이 거래소는 주로 금과 은 등 귀금속 거래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뉴욕ㆍ런던 거래소들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다. 지난해까지 연간 거래량은 100만건에 불과했으나 원유 거래가 이뤄지게 되면 거래량이 올해 2배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DGCE 뿐 아니라, 에너지 거래를 위해 별도로 만들어졌던 두바이상품거래소(DME)도 다음달 초부터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양측은 모두 뉴욕, 런던에 맞춰 선물거래를 활성화, "석유 거래가 최대 유전지대인 중동에도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밝히고 있다.

그동안 국제유가는 뉴욕과 런던의 WTIㆍ브렌트유 선물 거래 가격으로 대표돼왔다. 석유 선물거래는 1973∼74년 1차 오일쇼크 이후 뉴욕시장에서 벙커C유가 거래되면서 시작됐다. 선물 거래는 당초엔 오일쇼크와 같은 충격을 흡수하고 거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지금은 에너지 투기세력을 늘려 오히려 석유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두바이가 석유 선물거래에 눈독을 들여온 것은, 투기꾼들에게 떨어지던 이익을 챙겨온다는 측면과 함께 거래소 운영 자체가 큰 사업이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됐기 때문. 유가 급등으로 선물거래의 중요성이 커지고 거래량이 늘면서 두바이 뿐 아니라 중국,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거래소들을 만들어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

두바이 선물시장이 뉴욕ㆍ런던 시장들과 경쟁해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국 투자회사 MF글로벌의 석유시장 분석가 롭 롤린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두바이 선물시장은 아랍 지역 거래상들의 주거래지가 되겠지만 뉴욕과 런던의 거래상들이 두바이로까지 몰려들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두바이 거래소들이 선물거래를 늘려 유가의 변동성을 더 키울 것은 분명해보인다. DME는 다음달초 브렌트유 선물거래 개시에 이어 이른 시일내 오만산 원유 선물거래도 시작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현물거래가 지배적인 중동 원유가 잇달아 선물시장에 오를 경우 투기 바람이 기승을 부리고 유가가 더 요동을 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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