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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석유시장에서 이란은 `약'인가 `독'인가. 자원 무기화에 앞장서고 있는 이란이 산유량을 줄일 것이란 루머가 퍼지면서 13일 미국 뉴욕시장 국제유가가 127달러에 육박하는 등 다시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소문을 공식 부인했으며, 일각에선 오히려 이란이 증산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이란은 앞으로 증산 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거대산유국으로서 시장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감산설 사실 아니다"
이란의 골람-호세인 노자리 석유장관은 즉시 감산설을 부인했다. 그는 국영 IRNA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정기적으로 시장 상황을 감안, 산유량을 검토하는 절차를 거친 것일 뿐 감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석유전문가들은 이란이 언제라도 감산 카드를 꺼내 석유시장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자리 장관은 이날 "당분간 감산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하지만 이란의 원유생산량은 시장 상황에 따라 200만∼3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란 충격' 우려는 상존
이란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집권 이래 지난 3년 동안 석유자원을 무기화하는 데에 앞장서왔다. 지난해 10월, 11월 잇달아 열린 OPEC 회의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반미의 기치를 올리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올라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란 감산설이 퍼진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란은 현재 OPEC 내 2위, 세계 4위의 산유국으로서 현재 하루 417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그 중 수출량은 하루 240∼250만 배럴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핵문제와 자원무기화 정책 등으로 석유시장에 불안을 일으키는 고질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 1, 2위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더이상 증산 여력이 없는 상태이고, 막대한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 산유시설은 복구에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 주요 산유국 중 유일하게 증산 가능성이 있는 이란은 앞으로 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재정 악화, 증산 가능성도
하지만 일각에선 이란이 중ㆍ장기적으로는 외화 수입을 얻기 위해 수출량을 늘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란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들어 미국과 불필요한 대립을 일삼으면서 강도높은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데다 내부적으로는 포퓰리즘적인 정책을 펼쳐 재정난에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리 고유가로 인한 혜택을 누리는 것이 좋다 해도, 수출량을 늘리지 않고서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이란은 지금도 쿼터보다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으며 유가가 떨어지는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관리들은 `잉여 수출물량'을 임시로 저장하기 위해 2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탱크 8∼10개를 페르시아만에 설치했음을 이날 확인했다고 13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OPEC 바스켓 유가 13개 품목:
알제리 사하라블렌드, 앙골라 지라솔, 에콰도르 오리엔테, 인도네시아 미나스, 이란 헤비, 이라크 바스라라이트, 쿠웨이트 엑스포트, 리비아 에스사이더, 나이지리아 보니라이트, 카타르 마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라이트, UAE 무르반, 베네수엘라 BCF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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