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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alestinian woman talks to her neighbour through a hole made by Israeli soldiers
during house-to-house searches in the Balata refugee camp near West Bank city of Nablus,
August 29, 2003. Palestinian gunmen shot dead a Jewish settler and wounded his wife
on Friday in a West Bank roadside ambush that followed Israel's killing of an Islamic militant
in a helicopter strike in the Gaza Strip . REUTERS/Abed Omar Qusini
during house-to-house searches in the Balata refugee camp near West Bank city of Nablus,
August 29, 2003. Palestinian gunmen shot dead a Jewish settler and wounded his wife
on Friday in a West Bank roadside ambush that followed Israel's killing of an Islamic militant
in a helicopter strike in the Gaza Strip . REUTERS/Abed Omar Qusini
자살폭탄테러와 보복공격이 거듭되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동평화 로드맵에 대한 기대는 점차 사라지고 불안과 공포가 현지를 지배하고 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체류중인 건국대 히브리학과 최창모(崔昌謨)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로 현지소식을 들어봤다. 국내 히브리 연구의 권위자인 최교수는 지난 1월부터 히브리대학교 방문교수로 있으면서 예루살렘의 종교교육기관인 에꼴 비블리끄에 머물고 있다.
-20여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19일의 버스폭탄테러는 평화협상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로드맵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당시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나는 폭발현장에서 300m 떨어진 에꼴 비블리끄의 내 방에 있었다. 밤 9시가 막 넘었을 때 둔탁한 폭발음과, 이어지는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 사고 현장은 `푸줏간보다 더 참혹했다'. 버스는 갈기갈기 찢겨지고, 도로 바닥에 나뒹구는 피에 젖은 물체들은 형체만 겨우 알아볼 정도였다. 울부짖는 사람들의 모습은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폭발 직후 무장군인들이 근방의 아랍계 청년들을 끌고가는 것을 보았다. 청년들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이 사건을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현장에서 만난 한 유대인 여성은 `3주 전만 해도 로드맵과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했지만 이젠 아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준 선물은 테러밖에 없다. 우리는 더 이상 그들에게 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테러는 3개월의 잠정 휴전을 사실상 종결지어버렸다."
-이스라엘군은 연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보복공격하고 있고, 악명 높은 `표적살해'(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 암살)를 다시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점령정책과 팔레스타인 탄압이 결국 테러를 불러온 것 아닌가.
"이곳 사람들은 보복은 당연한 권리라고 믿고 있다. 매일 아침 미사일 공격이 벌어진다. 사람들은 당분간 팔레스타인 과격파 지도자들에 대한 표적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고, 그것이 테러세력을 약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인들은 오랜 폭력사태와 갈등으로 정상상태에서 벗어나 있다. 사람들의 눈빛은 증오와 경계심으로 가득차 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도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정서가, 삶의 방식이 얼마나 정상에서 벗어나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과거 이스라엘의 노동당과 지식인들은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역점을 뒀지만 지금은 강경파 아리엘 샤론 총리와 리쿠드당에 대한 견제세력이 사라지고 매파의 목소리만 남은 것 같다.
"시몬 페레스 전 총리가 지금 노동당 당수를 맡고 있지만 국민들에게 정치적인 영향력이 거의 없다. 지금의 노동당에는 고(故) 이츠하크 라빈 같은 사람이 없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평화론자들은 과격파 샤론이 평화를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해야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고 역설일 뿐이다."
-로드맵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이곳의 사정은 늘 이중적이다. 이스라엘은 아직 로드맵의 파기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입장도 있고 해서 쉽게 파기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평화 방안을 놓고 정치권 내 대립이 계속되고 있고, 시민들의 기대도 크게 줄어든 것은 분명하다."
'서안'의 몇 자치지역과 예루살렘에 거대한 울타리를 세우고 있고 샤론정부는 로드맵관 무관하게 계획을 추진할 거라고 하던데... 로드맵에 대해 팔레스타인사람들은 기대를 얼마나 걸고 있을까? | 2003/08/30 | ||||
쵸이님 들으셨죠? 대답해주세요 | 2003/08/30 | ||||
팔레스타인요? 로드맵이란 유대인이 길 잘 닦아 놓으면 아랍-팔레스타인들이 쌩쌩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지도상에 금 그어놓으면 그게 국경도 되었다가 보안경계도 되었다가 통행금지구역이 되기도 하는 그런 고무줄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팔레스타인들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겁니다. 그건 함정이라고 믿고 있거든요. 그럼 대안이 있느냐구요? 물론 있죠. 그게 뭐냐구요? 끝까지 가는 거예요. 종말까지.... 비극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바그다드 보셨죠? 전쟁은 끝나는 게 아닙니다. 전쟁은 시작만 있고 끝이라는 게 없는 게임이에요. 무서운, 정말 무서운 거라구요. 그래서 전쟁을 반대해야 하는 거구요.... 너무 심각해졌나요? | 2003/08/31 | ||||
하루살이 들었지? 또 궁금한 거 있으면 쵸이님께 여쭤봐 ^^ | 2003/08/31 | ||||
하루살이라 죽었나 ? ! ? | 2003/08/31 | ||||
예, 죽었다 다시 살아나곤 합니다 언젠가는 다시 살지 못 할 날이 오겠지요^^; 희망을 기대할 수 있었던 마지막 때로부터 이미 30여년이 넘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이제는 종말까지 가지 않고, 숨이라도 쉴 수 있는 작은 집의 평화라도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팔레스타인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는 것인지 도무지 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이라크는 곧 평화를 찾을 겁니다. 신의 이름으로 인간을 핍박하는 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이 반목하긴 하겠지요. 제국의 침탈같은 것은 후세인의 폭정과 그리 다르지 않을 고난일 겁니다. 그러나 아프간처럼 황량한 땅으로 변하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팔레스타인과는 다른, 평화의 나무를 심을 수 있는 땅이 될 겁니다. 찬란했던 문명의 힘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을 생각하면 차라리 작은 마을 몇십개로 찢겨진 채로라도, 평화가 왔으면 하는 심정이 되곤 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끝까지 가는 길을 택하겠다면 그들이 옳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 2003/09/03 | ||||
하루살이야 쵸이님이 바그다드에 까페를 여실지도 몰라 우리 그때 놀러가자 | 2003/09/04 | ||||
야아, 그래그래 카페바닥에서 먹고 자고 자전거 빌려서 바그다드를 순례하자 꼭 그랬으면 좋겠다 | 2003/09/04 | ||||
이스라엘 군인들의 '불복종 선언' (2003.9.25)
이스라엘의 공군 조종사들이 공군참모총장에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민간인 거주구역에 대한 공습 명령을 거부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스라엘이 연일 테러범 소탕을 명분으로 팔레스타인지역을 공격하고 있는 와중에 일어난 군 내부의 `항명'은 아리엘 샤론 총리 정권의 강경일변도 정책에 대한 이스라엘 내부의 저항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군은 즉각 집단행동을 시사한 조종사들에 대해 `군법에 따른 처벌'을 경고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하레츠지는 25일 공군 조종사 27명이 댄 할루츠 공군 참모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팔레스타인지역 민간인 공습을 거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직 조종사와 퇴역군인들을 망라한 이들 조종사들은 서한에서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공격명령은 따를 수가 없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사랑하고 시온주의의 열정에 기여하라고 배웠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거부한다"고 썼다.
이들은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들에 대한 이른바 `표적살해(targeted killing)' 정책을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공격'의 한 예로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샤론 총리 집권 뒤 전투기와 군용헬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도자가 탄 승용차나 은신처에 미사일 폭격을 퍼붓는 표적살해를 계속해왔다. 이는 적법한 절차 없이 `테러 혐의'만으로 인명을 해치는 것일 뿐 아니라, 암살목표물이 된 무장단체원 외에도 민간인들의 피해를 양산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아랍권이 크게 반발했음은 물론이다.
조종사들의 선언에 대해 할루츠 총장은 "우리보다 더 인도적이고 도덕적인 군대는 없다"면서 "우리 민족을 위협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할루츠 총장은 "명령불복종에 대해서는 군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으며,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도 처벌 방침을 밝혔다.
이스라엘에서 군인들의 `명령불복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82년 레바논 내전 때 레바논내 팔레스타인 난민촌 공격이 계속되자 일군의 장교와 병사들이 `예쉬 그불(Yesh Gvul·한계는 있다)'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민간인 살상을 거부하며 총을 놓았다. `양심적 병역 거부'의 선례를 만든 예쉬 그불은 이후 아랍계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평화운동단체로 정착했다.
당시 예쉬 그불의 운동을 촉발시킨 사람 역시 난민촌 공격을 주도했던 강경파 샤론 총리였다. 당시 국방장관이던 샤론 총리는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벌어진 대량학살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자 결국 사퇴했던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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