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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ghan boys play soccer while dust blows in Kabul August 18, 2003.
Years of conflicts have destroyed most of the infrastructure in Afghanistan. REUTERS
Years of conflicts have destroyed most of the infrastructure in Afghanistan. REUTERS
아프가니스탄 정국이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남부에서는 연일 미군.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벌어져 수십명씩 사상자가 나고 있고, 북부에서는 군벌들이 난립해 유혈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1년 전쟁이 끝나고 과도정부가 들어서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듯 보였지만 올들어 상황은 다시 악화돼 `제2의 전쟁'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프간 관리들은 25일 미군과 아프간군이 남동부 자볼주(州)에서 탈레반 반군을 공습, 반군 4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F16·A10 전투기를 동원해 반군기지를 폭격했으며 지상군도 대거 투입했다. 미국 CNN방송은 반군 40∼50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으나 미 국방부는 반군 사망자가 14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군과 정부군은 인접한 우루즈간주와 남부 최대도시 칸다하르에서도 탈레반 소탕작전을 펼쳤다. 최근 2주새 사살된 반군 수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도 높은 진압에도 불구하고 탈레반 잔존세력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23일 자볼 지역에서 양측간 교전으로 14명이 사망했으며 22일에는 우루즈간에서 양측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반군은 50명 규모의 소부대로 산악기지에 기반을 두고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다.
유혈충돌은 아프간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달 중순 수도 카불 교외에서는 게릴라공격으로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 구호요원 2명이 숨졌고, 동부 쿠나르주에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구호시설이 공격을 받았다. 지난 13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카불 버스폭탄테러 등으로 무려 60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폭력사태가 다시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빈곤이 계속되고 있고 국가재건이 차질을 빚으면서 무기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편밀매 등을 둘러싼 지방 군벌들간 싸움도 여전하다. 남동부 산악지대의 탈레반 반군은 파키스탄의 과격 이슬람세력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조직을 재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쪽에서는 탈레반이, 북쪽에서는 군벌이 싸움을 벌이고 카불 등 중부에서는 소규모 테러공격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국민들은 테러·강도·강간이 판치는 아수라장에서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n Afghan laborer works in front of a newly built house on the outskirts of Kabul August 24, 2003. REUTERS
미국은 아프간에 올해 9억달러를 지원했으며, 추가로 10억달러를 원조할 계획이다. 동시에 대대적으로 반군을 공격하며 양면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혼란이 이른 시일내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프간 특사는 최근 안전보장이사회에 병력 증강을 요구했다.
오는 10월 로야 지르가(부족·정파지도자회의)가 열리고, 내년에는 총선이 실시된다. 과도정부는 총선뒤 새 정부에 권력을 이양, 명실상부한 새 나라가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프간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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