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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긴장'에 주변국들 중재 나서

딸기21 2008. 3. 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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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에콰도르 국경 침범으로 시작된 남미 지역갈등이 쉽게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를 북쪽과 남쪽에서 에워싼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는 병력 대치를 풀지 않고 있으며, 콜롬비아 측도 양국을 비난하며 기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브라질, 페루 등 주변국들은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긴급 국제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3일 콜롬비아 군대가 좌파 반군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소탕을 명분으로 영토를 침범한데 항의, 콜롬비아와 단교한다고 발표했다. 차베스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자신이 FARC를 지원해주고 있다는 콜롬비아 측 비난을 일축하면서 "비열하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평화를 원하지 않는 상대"라고 몰아붙였다. 차베스 대통령도 콜롬비아의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라며 비난했다.
전날 콜롬비아 정부는 "에콰도르 영내 FARC 기지에서 코레아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이 반군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주변국들의 비판을 의식한 듯, FARC를 겨냥한 더이상의 군사행동은 하지 않았으며 병력 이동도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는 병력 6000여명을, 에콰도르는 3000여명을 콜롬비아 접경지대에 배치한 상태다.

3국 간 공방전을 지켜보는 남미국가들은 타국의 주권을 침해한 콜롬비아를 비난하면서, 베네수엘라돚에콰도르와 콜롬비아 양측에 상호비방과 도발을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브라질 언론들은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가 콜롬비아 정부에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카를로스 알바레스 메르코수르 상설대표위원회 위원장은 콜롬비아가 `신뢰할 만한 해명'을 내와야 한다면서 남미 통합 노력에 해가 되지 않도록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칠레 등도 콜롬비아를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일 성명을 내고 당사국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역내 중재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 미주기구(OAS)는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4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콜롬비아,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 맹주 브라질이 앞장서서 중재에 나서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칠레 대통령과 연쇄 통화를 하면서 중재안을 모색했다. 브라질 정부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OAS에 공동 조사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좌파 룰라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은 좌파정권들과 연계를 유지하면서 콜롬비아의 우파정부와도 최근 몇년새 외교관계를 계속 개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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