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딸기21 2003. 8. 2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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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uicide attacker set off a truck bomb on August 19, 2003, outside a Baghdad, Iraq,  hotel housing the U.N. headquarters, U.S. officials said. At least 20 U.N. workers and Iraqis were killed, including Brazilian Sergio Vieira de Mello, the chief U.N. official in Iraq.   REUTERS/Rob Gauthier/POOL


9.11 테러 2주년을 앞두고 전세계에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알카에다 등 무장테러집단들의 추가테러 경고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대규모 자살폭탄테러가 잇따라 발생, 테러 위협이 현실화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도심에서 19일 밤(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의 버스 폭탄테러가 발생, 최소 2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사건 직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협상을 즉각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동쪽 유엔본부가 입주해 있는 카날호텔에서도 이날 오후 대형 트럭이 폭발물을 싣고 돌진, 세르히우 비에이라 데 멜루 유엔 특사와 크리스토퍼 클라인-베크먼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조정관 등 최소한 20명이 사망했다. 또 세계은행 직원 5명이 실종되고 유엔 산하기관 직원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유엔은 미국 뉴욕 본부에서 긴급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며 프랑스, 러시아, 멕시코 등 안보리 이사국들과 아랍연맹도 테러를 강력 비난하면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이라크 재건계획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폴 브레머 이라크주둔 최고행정관은 이번 공격의 범인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유엔본부 테러를 알카에다나 안사르 알 이슬람 등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테러집단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러 없던 이라크에 미국이 테러를 가져왔다

바그다드 유엔본부 테러사건은 미국이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 효과에 큰 의문을 던지고 있다.
자살폭탄테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지역이나 동남아 이슬람국가, 동북부 아프리카의 근본주의자들이 사용하는 전통적인 공격방식이다. 그러나 미국이 테러지원국가로 지목해왔던 이라크는 오히려 이슬람 과격집단의 자폭테러가 거의 없던 나라였다. 그런데 미국이 대량살상무기 해체와 테러 근절을 명분으로 이라크를 공격, 점령한 뒤 오히려 테러가 기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에도 바그다드의 요르단대사관 차량폭탄테러로 17명이 숨졌고, 미군을 상대로 한 중화기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후 이라크가 `테러 빈발 국가'가 된 원인을 ▲바트 사회주의 이념 몰락과 사담 후세인 체제의 붕괴 ▲패전 이후의 절망감과 경제적 고통 ▲외부 테러리스트들의 집결 등에서 찾고 있다.
후세인의 바트당 체제는 사회주의적 세속국가를 지향, 오일달러로 최소한의 국민생계를 유지시켜주면서 사회를 극도로 통제했다. 20세기 초중반 영국 점령시절부터 시작된 바트당의 전통 속에서 이라크에는 이슬람 근본주의가 설 땅이 없었다.

그러나 전쟁으로 모든 사회조직이 깨지고 경제적으로도 붕괴하면서 이라크인들의 좌절감과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됐다. 그 틈새를 비집고 자라난 것이 후세인 치하에서 억압받던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과, 외부에서 들어온 이슬람 전사(무자헤딘)들이다. 이들은 중동의 모든 모순을 미국 탓으로 돌리면서 `가능한 모든 곳에서' 미국의 일극체제를 공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쟁으로 아수라장이 된 이라크는 무자헤딘들에게는 `유혹의 땅'이 되고 있다.
 
미군 점령 하에서 이들이 가장 손쉽게 감행할 수 있는 공격 방식이 바로 자폭테러다.
미국은 특히 요르단대사관 테러를 일으켰던 안사르 알 이슬람이나, 그들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는 알카에다가 이번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테러 방법이 전형적인 알카에다 수법인데다, 둘째 알카에다는 전날인 18일 위성방송 알아라비야TV를 통해 추가테러를 경고했었다.
문제는 이런 테러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의 중동전문가 케네스 카츠만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집트와 사우디, 시리아 등에서 무장 과격파 수천명이 이라크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테러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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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ounded journalist covered in blood (L) seen in this frame grab taken from NHK television footage, talks to a colleague in a dust filled room inside the destroyed United Nations headquarters following an explosion outside the headquarters in Baghdad August 19, 2003. A massive truck bomb devastated the United Nations headquarters in Baghdad on Tuesday, killing the U.N. special envoy to Iraq and at least 14 others in what may have been a suicide attack, officials said. Scores were wounded and rescue workers battled into the night to save those trapped in the rubble. (JAPAN OUT)  REUTERS/NHK  

바그다드 테러, 美 중동구상에 치명타

이라크와 이스라엘에서 연달아 발생한 대규모 폭탄테러 공격은 미국의 중동구상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19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유엔본부 자폭테러 사실을 보고받고 "이번 공격을 저지른 자들은 이라크인들의 적이자 문명사회의 적"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어떤 공격에도 우리의 의지는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두 건의 테러로 이라크 전후재건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정착이라는 미국의 큰 구상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미국은 "이라크 재건의 고비를 넘겼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강도 높은 진압작전으로 게릴라 공격도 크게 줄었고, 저항 규모도 작아졌다.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가 구성된 뒤 폴 브레머 이라크주둔 최고행정관은 "1년내 과도정부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상황은 미국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전개됐다. 남부 바스라에서는 에너지난으로 주민 소요가 일었고 북부 유전지대에서는 송유관이 파괴됐다. 19일 바그다드와 예루살렘을 강타한 테러공격은 미국의 자신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은 ▲이라크에 친미 정권을 세워 중동 전반의 질서를 재편하고 ▲중동평화 로드맵으로 이-팔 분쟁을 봉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19일 바그다드와 예루살렘을 강타한 테러는 두 가지 구상이 모두 쉽지않은 과제임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재건일정이 삐거덕거리면 이라크인들의 반미 정서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예산평가센터(CSBA)의 앤드루 크레프네비치 연구원은 "인프라 재건이 늦어지면 이라크인들의 불만은 미국을 향해 쏠리기 마련"이라면서 "테러리스트들이 노리는 것도 바로 그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팔 평화협상도 이스라엘의 강경자세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무능력으로 계속 벽에 부딪치고 있다. 이 분쟁이 계속되면 아랍권 전역의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테러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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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발생한 사고의 현장은 내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불과 300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밤 9시경 내 방에서 폭발음을 들었고, 곧이어 요란하게 거리를 내달리는 앰블런스와 경찰 차, 군인들의 빠른 움직임, 헬기까지 공중을 선회하며 써치라이트를 비취고 있었다. 나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으며, 바그다드에서 보았던 것보다 더 참혹한 현장을 보았다. 어떤 유대인의 말대로 "푸주간보다 더 참혹했다." 오늘 오후에는 사고 현장에서 치러진 유대인의 기도회에도 나가 취재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물결을 보았다. 여기서 만난 한 여자는 "이제 우리(유대인)가 팔레스타인에게 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독립 국가?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중동의 평화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아, 그랬군요. 아우 끔찍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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