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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 드디어 시를 썼습니다! )
제목: 가죽 벗기기
호랑이의 가죽을 벗기는 전통적인 방식.
호랑이의 코와 입 부분에 십자형 칼집을 넣고, 호랑이를 묶어놓는다.
그 다음 호랑이의 똥꼬에 불을 놓으면
호랑이가 앗 뜨거 하면서 앞으로 뛰어나가겠지.
그런데 몸통이 묶여있으니, 알맹이만 처음에 만든 칼집으로 빠져나가고 가죽은 남는다.
호랑이는 이렇게 죽지 않고도 가죽을 남길 수 있다.
그럼 빠져나간 알맹이 호랑이는 어떻게 생겼을까.
기름기가 얇게 끼어있는 맨들맨들한 몸에 얼룩이 사라진 호랑이는
별로 무섭지는 않을 것이다. 겨울 나는데에는 좀 힘이 들겠지만.
이 방법은 개나 고양이 등 각종 포유류에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방법으로 거북이의 등딱지를 떼어낼 순 없을까.
거북이 등을 막대기 따위로 고정시켜 놓고 배를 계속 간지르면
못 견딘 거북이 알맹이가 쏙 빠져나가고 등껍질만 남는다.
빠져나온 알맹이는 등 없이 머리와 네 발과 꼬리가 있을 것이니까
조갯살로 만들어진 도마뱀처럼 보일 것이다.
혹은 발 달린 민달팽이?
토끼의 가죽은 대나무를 이용해서 벗길 수가 있다.
대나무 끝을 날카롭게 잘라서 토끼를 찌른다.
대롱을 이용해 공기를 불어넣으면, 가죽과 살 사이에 틈이 생기면서
가죽이 벗겨진다. 주로 시골에서 사용됐던 토속적인 방식이다.
사람의 가죽 벗기기. 이건 상당히 '은유적'인 가죽 벗기는 방법이다.
가난하고 땟국물 흐르는 인물을 골라서 왼종일 따라다니며 빈대붙고,
뺏어먹고, 귀찮게 굴고. 이건 보통 '벗기기'가 아니라
'벗겨먹기'라고 부르는 방식.
얼굴의 각질을 벗길 때에 나는 이태리타올을 애용한다.
그러니 이 각질은 가죽이라기보다는 '때'라고 봐야한다.
이태리타올로 얼굴을 밀면 몹시 아프니까
(실험해보니, 정말 아팠다. 하루종일 두고두고 아팠다.)
타올에 비누를 듬뿍 묻혀서 살살 얼굴을 민다.
각질을 벗겨내고 남은 내 얼굴의 알맹이는?
벗겨낸 직후에는 빨갛다.
(원숭이 엉덩이를 생각하지 말고, 잘 익은 복숭아를 연상할 것)
그리고 조금 지나면 아주아주 시원하다.
바비브라운의 화장품 파는 아가씨는
절대 그런 식으로 각질을 벗기지 말라고 했지만
난 여전히 이탈리안 스타일을 선호한다.
제목: 가죽 벗기기
호랑이의 가죽을 벗기는 전통적인 방식.
호랑이의 코와 입 부분에 십자형 칼집을 넣고, 호랑이를 묶어놓는다.
그 다음 호랑이의 똥꼬에 불을 놓으면
호랑이가 앗 뜨거 하면서 앞으로 뛰어나가겠지.
그런데 몸통이 묶여있으니, 알맹이만 처음에 만든 칼집으로 빠져나가고 가죽은 남는다.
호랑이는 이렇게 죽지 않고도 가죽을 남길 수 있다.
그럼 빠져나간 알맹이 호랑이는 어떻게 생겼을까.
기름기가 얇게 끼어있는 맨들맨들한 몸에 얼룩이 사라진 호랑이는
별로 무섭지는 않을 것이다. 겨울 나는데에는 좀 힘이 들겠지만.
이 방법은 개나 고양이 등 각종 포유류에 응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같은 방법으로 거북이의 등딱지를 떼어낼 순 없을까.
거북이 등을 막대기 따위로 고정시켜 놓고 배를 계속 간지르면
못 견딘 거북이 알맹이가 쏙 빠져나가고 등껍질만 남는다.
빠져나온 알맹이는 등 없이 머리와 네 발과 꼬리가 있을 것이니까
조갯살로 만들어진 도마뱀처럼 보일 것이다.
혹은 발 달린 민달팽이?
토끼의 가죽은 대나무를 이용해서 벗길 수가 있다.
대나무 끝을 날카롭게 잘라서 토끼를 찌른다.
대롱을 이용해 공기를 불어넣으면, 가죽과 살 사이에 틈이 생기면서
가죽이 벗겨진다. 주로 시골에서 사용됐던 토속적인 방식이다.
사람의 가죽 벗기기. 이건 상당히 '은유적'인 가죽 벗기는 방법이다.
가난하고 땟국물 흐르는 인물을 골라서 왼종일 따라다니며 빈대붙고,
뺏어먹고, 귀찮게 굴고. 이건 보통 '벗기기'가 아니라
'벗겨먹기'라고 부르는 방식.
얼굴의 각질을 벗길 때에 나는 이태리타올을 애용한다.
그러니 이 각질은 가죽이라기보다는 '때'라고 봐야한다.
이태리타올로 얼굴을 밀면 몹시 아프니까
(실험해보니, 정말 아팠다. 하루종일 두고두고 아팠다.)
타올에 비누를 듬뿍 묻혀서 살살 얼굴을 민다.
각질을 벗겨내고 남은 내 얼굴의 알맹이는?
벗겨낸 직후에는 빨갛다.
(원숭이 엉덩이를 생각하지 말고, 잘 익은 복숭아를 연상할 것)
그리고 조금 지나면 아주아주 시원하다.
바비브라운의 화장품 파는 아가씨는
절대 그런 식으로 각질을 벗기지 말라고 했지만
난 여전히 이탈리안 스타일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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