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23

레바논에는 왜 종교가 많을까

29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레바논 총선 1차투표는 라피크 하리리 전총리 아들 사아드가 이끄는 미래운동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종교-종파간 권력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 나라에서 정국이 쉽게 안정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레바논은 1975년부터 90년까지 기독교-이슬람 세력 간 격렬한 내전이 벌어졌던 나라. 내전은 시리아의 점령으로 봉합됐지만 압제자가 사라지자 갈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레바논은 중동에서 독특한 종교적 구성과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다른 아랍국들과 달리 영국이 아닌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레바논은 면적 1만㎢로 경기도 크기만한 소국이다. 수도 베이루트는 일찍부터 유럽화되고 활기가 넘쳐 한때 `아랍의 파리'라 불리기도 했다. "이집트 사람이 책을 쓰면 레..

레바논 선거

시리아의 29년 지배가 종식된 뒤 처음 치러진 레바논 총선 1차 투표에서 암살된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의 차남 사아드(35) 세력이 의석을 휩쓸었다. 알자지라 방송 등은 수도 베이루트에서 29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사아드가 이끄는`미래운동' 소속 후보가 의석 19석을 모두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선거는 레바논을 강점하고 있던 시리아가 지난달 군대를 철수시킨 뒤 처음으로 치러진 것이다. 투표가 끝난 뒤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차량 경적을 울리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엔과 유럽연합 옵서버들은 투표가 사고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보고했다. 사아드 하리리와 계모 나제크가 베이루트 시내의 자택에서 선거 승리를 축하하며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AFP/Ram..

이란의 묘한 움직임

지난 2001년의 9.11 테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그리고 올해 이라크전쟁을 거치는 동안 잠자는 호랑이처럼 숨죽이고 있던 이란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라크전쟁 이후 미국을 '자본주의 질서'에 맞춰 재편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중동국가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는 시점에 무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이 '역사적인 중동순방'에 나서, 이란의 의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타미 대통령이 12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 수만명의 인파로부터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날 베이루트 공항에서 하타미 대통령이 묵을 피니시아 호텔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이란 이슬람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화와 이란, 레바논 깃발로 뒤덮였으며 시아파 무슬림 3만여명이 몰려들었다. 서구화된 레바논에서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