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Les Damne's de la Terre프란츠 파농 (지은이) | 남경태 (옮긴이) | 그린비 | 2004-08-25 파농의 이 책을 읽고난 뒤의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면, '슬픔'이다. 식민지 출신의 정신과 의사, '식민지 엘리트'의 길을 걸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민주의에 맞서 싸웠던, 제3세계 민중들의 '해방'을 위해 싸웠던 진정한 투사, 상투적인 표현을 빌자면 '불꽃처럼 살다가 젊은 나이에 스러져간' 사람. 이 책은 파농이 죽기 불과 얼마전에 쓴 글들이고, 스스로 책의 제목을 정한, 유일한 저작이라고 한다.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이 문장에서 가장 먼저 내게 전달되어왔던 것은 슬픔이었다. 그는 투사였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의 글에서 현실에 대한 분노와 절망감을 먼저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