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넘어 ‘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미 워싱턴, 각국 대사관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매서추세츠 애비뉴의 오만 대사관에서는 아랍권 최초의 여성 주미대사인 후나이나 술탄 알 무가이리가 집무실에 앉아 이슬람권에 대한 편견을 공박하는 연설문을 쓰고 있다. 두어 블록 떨어진 듀폰서클 부근의 인도 대사관에서는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워싱턴에 부임한 여성 대사 미라 샨카르가 집무에 여념이 없다. 이웃한 고풍스런 대사관에서는 남미권 유일한 여성 주미대사인 콜롬비아의 카롤리나 바르코가 의사당에서 열릴 자유무역 박람회 준비에 대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내로라하는 외교관들이 불꽃튀는 외교전을 벌이는 워싱턴에 ‘여성 바람’이 드세다.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무부에 등록된 182명의 대사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