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23

새 교황, 맘에 안 들어...

지금은 '냉담자'이다 못해 성당 근처에 가본지도 오래되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가톨릭에 심정적으로는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소녀시절'의 거의 모든 추억이 성당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새 교황이 탄생했다. 요제프 라칭거, 베네딕토 16세. '베네딕토'는 '축복'이란 뜻이라는데 이 사람이 선출된 것은 과히 축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 외신기사들을 읽고 스케치하면서 보니 나 뿐만 아니라 가톨릭 신자들 중 상당수가 새 교황을 맘에 안 들어하고 있었다. 기뻐해야 하나? (생기신 거 봐라... 맘에 안 들지) 바티칸의 베드로 광장을 메운 수십만 순례자들은 시스티나성당 굴뚝에서 새 교황 탄생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비바 일 파파(교황만세)”, “아반티 파파(교황성하 발코니로 나오세요)를..

라니아왕비

예쁘지요? 지난 8일 바티칸의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교황 요한 바오로2세 장례식에는 중동 정치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했었지요.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 사이에 미모의 여성이 끼어있어 조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바로 중동의 소국인 요르단의 왕비 라니아(35)입니다. 여성의 대외 활동이 제한된 이슬람 국가의 퍼스트 레이디로서는 극히 드물게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것이 바로 라니아 왕비랍니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 유럽 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면서 남편인 압둘라2세 국왕보다 더 많이 화제에 오르곤 한다더군요. 라니아 왕비는 쿠웨이트에서 교육받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시티은행과 애플컴퓨터 요르단 지사에서 근무하다 1991년 왕세자였던 압둘라와 결혼을 했고요. 팔레..

2004년에는

전쟁과 테러의 광풍이 몰아쳤던 2003년이 지나갔다. 세밑까지 이란 지진으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2004년에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영국의 BBC방송이 인터넷사이트에서 `2004년 세계의 관심사'를 손꼽아보고 투표에 붙이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구촌의 이목을 끌 올해 주요 관심사들을 정리해본다. ◆모바일 TV가 등장할 것인가 단순한 `이동식 TV'가 아니다. 모바일폰처럼 손 안에 들어오는 `핸드헬드(HANDHELD) TV'가 개발되고 있다. 영국의 발명가 트레버 베일리스는 이동통신 기술이 한단계 도약, 내년에는 초소형 미니 TV가 거리 곳곳에 선을 보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업계의 전망은 반반. `핸드TV'에 필요한 컬러액정스크린 기술은 이미 발달해 있지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