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나이트호크

딸기21 2007. 3. 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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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의 원조 나이트호크의 퇴역

`나이트호크'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미국 공군의 자랑거리 F117 전폭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적국의 대공방어망을 뚫는다는 스텔스기로 더 잘 알려진 F117이 25년의 영욕을 뒤로한채 13일 은퇴비행을 시작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AP통신은 이날 공군 본부 발표를 인용, F117 전폭기 6대가 뉴멕시코주 홀로먼 기지를 떠나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 북쪽에 있는 토노파 시험장을 향해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토노파 시험장은 미군이 공군 항공기를 새로 개발한 뒤 실전 배치에 앞서 시험비행을 하는 곳인 동시에, 퇴역 대상인 항공기들의 은퇴비행 때 종착지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미 공군은 이 전폭기들의 해체를 시작으로 2009년 말까지 현재 운용하고 있는 F117기 55대를 모두 퇴역시키고 최신형 스텔스전투기 F22(일명 `랩터')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번에 은퇴비행에 나선 전폭기 6대는 토노파에 도착한 뒤 애리조나주 투산 부근 우주항공보수재생센터(AMRC)로 옮겨져 해체 과정에 들어가게 된다. 공군 측은 먼저 날개를 해체한 뒤 엔진을 떼어내 별도 보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동안 일반에 외양조차 공개되지 않았을 정도로 `비밀병기'로 분류됐었던 F117의 경우는 해체 과정 또한 비공개로 진행되며 퇴역 뒤에도 관련된 정보들이 기밀로 남게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미군 최초의 스텔스기인 F117은 1982년 첫 비행을 시작한 이래 25년간 미국 군사기술의 상징이 돼왔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스텔스기의 아이디어는 1960년대 러시아 물리학자 표트르 유핌체프의 전파 이론에서 처음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F117은 위성위치탐지시스템(GPS)을 이용해 움직이며 공중급유가 가능하다. 1989년 미군의 파나마 침공 때 처음으로 실전에 참가했고 1991년 걸프전 때 주력기로 동원됐으며 1999년 옛 유고연방 코소보 공습에도 사용됐다. 미군은 지난 1월 한반도 작전지원훈련을 위해 군산의 주한미군 기지에 F117 1개 비행대대를 이동배치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전폭기의 공과에 대해선 퇴역을 앞둔 지금까지도 논란이 많다. `공식 애칭'은 나이트호크이지만 첫 비행 때 불렸던 별명은 당시만 해도 너무나 생소했던 외양 때문에 `가망 없는 다이아몬드(Hopeless Diamond)'였다.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비틀거리는 도깨비(Wobblin' Goblin)'라 비아냥거리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 F117은 최대속도조차 음속을 돌파하지 못해 1960년대 이래 개발된 전투기들 중 가장 느린데다 실제 공격력은 기대 이하라는 비판도 많았다. F117의 최대 무장적재량(실을 수 있는 폭탄의 양)은 2300㎏로 F16C 전폭기의 1만2000㎏에 비하면 매우 적다. ‘꿈의 전폭기 F117 퇴역’ 류의 몇몇 언론 보도는 사실과는 좀 거리가 있는 셈이다.



미국 공군기 역할 구분

F- 시리즈(Air-to-air Fighter): 적국기를 상대로 한 공중전, 적진 폭격 등에 사용되는 다목적 전투기

B- 시리즈(Bomber): 주로 적진에 폭탄을 투하하는 전투기

A- 시리즈(Ground Attack Aircraft): 적진을 공격하며 지상군을 지원하는 전투기

C- 시리즈(Cargo Plane): 군 수송기






(이런 녀석들 좋아해선 안되겠습니다만, 전투기 중에서도 스텔스들은
확실히 섹시한 측면이 있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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