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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기억할 일들, 기억할 사람들

딸기21 2007. 1. 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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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시대를 만들고 시대가 모여 역사가 된다. 학자들은 역사를 `미래의 거울'이라 부른다. 2007년, 아직 지나가지 않은 시간들 속에도 과거가 숨어있고 현재가 흐르고 있다. 세계인들은 무엇을 되돌아보고 무엇을 기념할까. 훗날 사람들은 2007년을 어떻게 기억할까. 오늘날의 세계를 만든 역사 속 사건들을 되짚어본다.


러시아 혁명 90주년


1917년 러시아 혁명을 미국 언론인 존 리드는 `세계를 뒤흔든 열흘'이라 표현했다. 한 세기를 풍미했던 소련이라는 나라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의 독립으로 인해 지도에서 공식적으로 사라졌고 냉전은 지나간 역사가 되어버렸다.

내년 11월7일은 레닌의 소비에트 혁명 9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옛 소련의 흔적을 지우는 `탈소련화' 작업과 자본주의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고, 의회는 몇해 전 혁명기념일 자체를 없애버렸다. 지난 한 세기 `소비에트' 혹은 `사회주의'라는 이름이 가졌던 영향력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혁명의 의미와 영향력을 되새기는 작업은 정치보다는 학계의 몫이 될 것 같다.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아시아, 역사의 기록들


특히 아시아권에서 2007년은 기억할 사건들이 많을 것 같다. 80년 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창설돼 `공산주의 중국'의 무력 기반을 닦았다. 70년 전에는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서 `아시아의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일본군에 의한 난징 대학살이 자행됐다. 그후 몇 년 지나지 않아 일본 제국주의는 패망했고 1947년에는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대 일본의 새 헌법이 만들어졌다.

중국은 일본이 난징대학살을 비롯한 과거사를 은폐·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과거를 뭉개 없애려는 듯 재무장 의도를 밑바탕에 깐 개헌 논의가 한창이다. 미얀마에서는 독립 영웅인 아웅산 장군이 60년 전 암살당했다. 그 딸인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는 여전히 가택연금 상태에서 군부독재에 맞선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또 내년은 홍콩이 중국에 귀속된지 10년, 더불어 태국 바트화 폭락에서부터 시작된 아시아 금융위기가 일어난지 10년이 되는 해다.




아웅산 장군


유럽, 부흥과 통합의 시작


제2차 세계대전 뒤 초토화된 유럽에 부흥의 기회를 준 것은 미국이었다. 미 국무장관이었던 조지 마셜은 1947년 유럽 부흥계획(European Recovery Program), 이른바 `마셜 플랜'을 제창해 이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10년 뒤인 1957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브루크, 네덜란드 6개국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 유럽 경제통합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 로마조약으로 유럽연합(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가 창설됐고 오늘날 유럽 통합의 기반이 마련됐다.


하늘로, 우주로 나아간 사람들


2007년은 유독 하늘, 우주와 관련해 기념할만한 사건들이 많다. 가장 먼저 기념될 것은 미 조종사 찰스 린드버그의 대서양 단독 횡단 80주년이라는 것. 엄밀히 말하자면 린드버그는 대서양을 처음으로 비행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단독 비행에다 프랑스 파리 도심에 착륙했다는 점 때문에 각광을 받았다. 린드버그의 비행은 창공을 향한 세계인들의 꿈에 불을 붙였다.



사상 최초 초음속 돌파 비행에 성공한 척 예거


20년뒤인 1947년에는 미 공군조종사 척 예거가 인류 최초의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그 뒤 10년이 지나고 인류의 날개는 우주를 향했다. 1057년 10월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닉 1호를 쏘아올린 것. 다음달에는 스푸트닉 2호가 발사됐다. 여기 타고 있던 개 라이카(Laika)는 세계 최초의 `우주 생물'로 기록됐다.


퓰리처·아카데미상


2007년은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저널리즘상인 퓰리처상이 창설된지 90년이 되는 해다. 이 상은 신문왕으로 불렸던 조지프 퓰리처의 뜻에 따라 1917년 당시 200만달러의 유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컬럼비아대학교에 선정위원회가 설치돼 있으며, 매년 저널리즘·문학·사진·음악 등 여러 분야의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넌픽션 부문은 아프리카 케냐에 설치됐던 영국 강제수용소의 비밀을 파헤친 하버드대 캐럴라인 엘킨스 교수의 `제국의 응보(Imperial Reckoning)'가 수상했다.

내년은 또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상(아카데미상)이 만들어진지 8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제1회 남·녀 주연상은 에밀 야닝스와 재닛 게이너가 받았었다. 초창기 시상분야는 11개였으나 지금은 30개로 늘어났다.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


기억할 사람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중남미 혁명운동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가 40년전 볼리비아에서 붙잡혀 처형됐다. 30년 전에는 `로큰롤의 제왕'으로 불렸던 미국 팝음악의 신화 엘비스 프레슬리가 숨졌다. 그는 불과 마흔네살의 나이에 약물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미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프레슬리의 저택 그레이스랜드에는 아직도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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