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개발된 `100달러 짜리 컴퓨터'가 오는 7월 출시, 보급된다.
AP통신, BBC방송 등은 2일 미 매서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연구소(미디어랩)가 비정부기구(NGO)들의 요청으로 개발에 나섰던 저개발국 어린이용 저가 컴퓨터가 2년여 만에 완성단계에 접어들어 오는 7월에는 보급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격은 100달러(약9만2000원) 이하로 결정된 예정이다.
`XO'라 불리는 이 컴퓨터에는 무선인터넷 연결장치가 내장돼 있고, 하드디스크 대신 512MB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USB 포트를 이용, 메모리칩에 정보를 저장하도록 해 컴퓨터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췄다.
하드웨어의 차이 외에 기존 컴퓨터와의 또다른 차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고가 소프트웨어를 넣어놓지 않았다는 점. 슈가라 불리는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공짜로 쓸 수 있는 리눅스의 공개 운영체제를 도입했다. 일반적인 컴퓨터에 묶음으로 들어가있는 MS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같은 기능은 들어있지 않다.
이 컴퓨터 개발이 시작된 것은 2004년. 고전적인 빈부격차보다 정보를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 간의 격차, 즉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미래의 계급을 가를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영리기구들이 제3세계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값싼 컴퓨터를 보급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 어린이 한 컴퓨터(One Laptop Per Child · OLPC)'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빈국 어린이들을 글로벌 정보화사회와 이어주는 다리를 놓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을 맡은 것은 미디어랩 창설자이자 `디지털이다(Being Digital)' 등의 저작으로 유명한 컴퓨터과학자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교수다. 그는 AP인터뷰에서 다음달 사용자 테스트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이 컴퓨터를 장난감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XO는 콴타컴퓨터사(社)에서 제작을 맡았으며 구글,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뉴스코프 등의 지원을 받아 1차로 브라질, 나이지리아, 리비아, 파키스탄 등에 보급될 예정이다. 네그로폰테 교수는 또 아프리카 3개국이 OLPC 프로젝트측과 2주 내에 컴퓨터 보급 약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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