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이런 케리같은 녀석

딸기21 2006. 10. 3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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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간들 증말 꼭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남보다 괜찮은 자인 것 같으면서, 매력이 없고 가끔씩 멍청한 소리 하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치력 부족에 매력도 없고... 그래서 ‘나쁘지 않은자’ 혹은 ‘괜찮은 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세를 망쳐버리는...


일테면, 작년에 고이즈미한테 무지막지한 승리를 안겨준 일본 민주당의 오카다 당수 같은 사람, 얼굴도 괜찮고 말하는 것도 괜찮고 최소한 이모저모 고이즈미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영 매력이란 것이 없어서 그 꼴을 만들었단 말이지. 이런 예의 대표적인 사람이 또 있다. 바로바로 존 케리. -_-

미국 중간선거에서 이라크전 성패가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지난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맞붙었던 민주당의 존 케리(매서추세츠) 상원의원이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면서 이라크 참전 군인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것. 궁지에 몰렸던 공화당은 호재를 잡았고, 민주당은 뜻밖의 암초를 만난 꼴이 됐다. 아 띠발 왜 그딴 소리는 해? 너 바보 아니야?


발단은 지난 30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케리 의원이 대학생들에게 연설하면서 농담조로 "공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라크 가서 고생하게 된다(get stuck in Iraq)"고 말한 것이었다. 이 말이 전해지자 백악관의 토니 스노 대변인은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에서 전쟁을 수행 중인 14만 장병들을 모독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차기 공화당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공화당 유력정치인들도 앞 다퉈 케리 비난에 나섰다.

31일에는 아예 부시대통령이 나섰다. 부시대통령은 "아무리 치열한 선거전 기간이라지만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선(線)이 있다"며 "우리 군인들은 자발적으로 미국을 위해 싸우는 애국자들이고 충분히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케리 의원에게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한데 이어, 이날 저녁 별도의 스케줄까지 잡아 케리 의원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까지 했다.




아니 왜 그딴 소리를 해가지고 부쉬 좋은 일을 해?


케리 의원은 파문이 커지자 시애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반격에 나섰다. 그는 "농담이 서툴렀다"며 말실수를 인정한 뒤 "미군을 모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비판하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이 내 말뜻을 왜곡하는 것은, 그들이 미국의 안전을 지키는데 실패했음을 반증하는 것일 뿐"이라면서 "우리 병사들에게 사과해야 할 사람은 미국을 전쟁으로 잘못 이끈 부시와 체니"라고 주장했다.


케리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소동은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간선거 압승을 꿈꾸던 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고위인사는 "이미 그 사람 때문에 한차례 선거에 졌는데, 선거 끝날때까지는 제발 입 다물어 줬으면 좋겠다"며 노골적으로 케리의원을 비난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케리 의원을 편드는 이들도 없지는 않다. 케리 지지파들은 그가 베트남전 참전군인 출신임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있다. 역시 베트남전 베테랑인 맥스 클릴랜드(조지아) 상원의원은 군 경력이 없는 부시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공화당 지도부를 겨냥, "케리는 베트남에서 총 들고 싸웠던 사람"이라면서 "군인들만 전장에 내보낸뒤 나라를 분열로 몰아넣은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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