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아시아의 어제와 오늘

푸켓 다녀온 기념으로... 태국 왕실 이야기

딸기21 2006. 8. 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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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즉위 60주년을 맞은 올해 태국 전역은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 깃발과 노란 티셔츠들로 뒤덮였다. 지난 12일 시키릿 왕비의 생일까지 겹쳐 방콕을 비롯한 태국 곳곳은 온통 `왕실붐'으로 들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상류층의 사회적 의무)를 실천하는 태국 왕실은 입헌군주국의 모범으로 꼽힌다. 생화학자 공주, 검사 공주. 태국 왕실의 공주들은 화려하게 차려입은 멋쟁이 아가씨들이 아닌 전문직장인들이다. 최근 푸미폰 국왕의 손녀가 검사가 된 것을 계기로, 태국 언론들과 외신들은 국왕 일가의 활발한 사회활동을 다시 조명하는 기사들을 실었다.

검사가 된 공주

푸미폰 국왕의 손녀인 바즈라 키티야바 공주(28)가 최근 검사로 임명됐다고 영자지 네이션과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마하 와찌랄롱꼰 왕세자의 맏딸인 키티야바 공주는 미국 코널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공부벌레. 키티야바 공주는 최근 유학에서 돌아와 검사직을 지원했으며, 면접시험을 통과했다. 검찰청은 21일 키티야바 공주가 변호사협회 정회원으로 법무관 경험 등을 갖추고 있어 충분한 자격조건을 갖췄다며 검사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왕실도 이를 공식 발표하면서 공주의 활동에 기대를 표명했다. 공주는 다음달 1일부터 검찰청에서 근무하게 된다.

법학을 전공한 공주가 관련 분야에서 자리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국민들을 놀라게 한 것은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는 험한 지역을 근무지로 희망했다는 점이었다. 공주는 면접시험 때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법률교육 등 사회활동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지방 근무지로 남부의 나타리왓주(州)를 희망했다고 검찰청 대변인이 밝혔다. 태국은 국민 대다수가 불교도이지만 나타리왓 일대에서는 이슬람이 우세하다. 이 지역에선 불교도들의 무슬림 교사 살해가 빈번해지면서 양측간 갈등이 촉발됐다. 무슬림 교육기관들이 교사들에게 총기 휴대를 권고할 정도로 험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자선사업가, 과학자, `성실한 왕족' 

1946년 즉위한 푸미폰 국왕은 국민의 고통과 함께 하는 지도자, 태국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맏딸 우폰라타나 공주는 미국 매서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뒤 미국에 거주했다. 몇해 전 귀국한 뒤 자선사업에 투신, 주로 마약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4년말 쓰나미 때에는 푸켓에 휴가를 갔다가 아들을 잃어 국민들의 동정을 받았다.

외아들인 와찌랄롱꼰 왕세자는 좀 문제다. 첫 부인과 이혼 뒤 여러 차례 스캔들을 뿌렸다.

바로 아래 여동생 짜크리 시린톤 공주는 오빠에 이어 왕위계승서열 2위에 올라 있다. 국왕 다음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시린톤 공주는 농촌지역 빈민구호활동 등 다양한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다. 태국 언론들이 "시린톤 공주가 해온 일들은 너무 많아 일일이 꼽기가 힘들다"고 할 정도다. 골든주빌리 네트워크, 사이자이 재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막내 출라폰 공주는 방콕 카셋삭 대학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한 과학자다. 현재 마히돈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찬사도 많지만, 억지로 왕실 숭배를 조장하고 반대 여론을 탄압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