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절머리난다.
이라크에서 미군이 자행한 `양민 학살'이 국제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영국 BBC방송이 미군의 또다른 학살을 보여주는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BBC는 1일 인터넷판에서 "미군이 11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BBC는 이 비디오테이프는 지난 3월 바그다드 북쪽 이샤키 지역에서 벌어진 민간인 사살을 담고 있으며, 미군이 작전 뒤 밝혔던 정황과는 상반된 내용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군은 이샤키 마을에서 무장세력 소탕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건물이 무너져 4명이 숨졌다고만 발표했었다. 그러나 BBC가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미군은 어른 남성 2명과 여성 4명, 어린이 5명 등 11명을 건물 안에 몰아넣고 사격을 퍼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비디오테이프는 하디타에 이어 미군이 이라크에서 민간인 학살을 저질렀다는 새로운 증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라크 주둔 미 해병대는 지난해 11월 하디타 지역에서 대대적인 작전을 벌이면서 민가에 들어가 서너살 아이들과 70대 노인을 비롯한 민간인 24명을 사살해 `보복 학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디타 학살에 대해 미 국방부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의회에서도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미군의 민간인 학살은 이라크인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온 것은 물론, 미 정계에서도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 하디타 학살이 드러난데 이어 지난 31일에는 미군이 임신부를 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BBC 테이프가 방영될 경우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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